밀교대장 권36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1333년 금동아미타삼존불(덕수 3363) 복장물에서 확인된 자료로, 크기 37.8×61.3cm의 1장짜리 자료이다. 형태적으로 제1행과 2행 사이에 기록된 ‘제삼십육권(第三十六卷) 삼장(三丈)’의 기록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목판본 『밀교대장』의 권9, 권61과 체제와 내용을 비교해 볼 때 권36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
/기존의 목판본 『밀교대장』과 복장유물에서 발견된 밀교대장의 낱장을 구분하여 겹낫쇠 처리하였음./ 이 자료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1333년 금동아미타삼존불(덕수 3363) 복장물에서 확인된 것으로, 크기 37.8×61.3cm의 1장짜리 자료이다. 형태적으로 제1행과 2행 사이에 기록된 ‘제삼십육권(第三十六卷) 삼장(三丈)’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목판본 『밀교대장』 권9, 『밀교대장』 권61과 체제와 내용을 비교해 볼 때 이 자료는 권36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
전체의 구성은 30행에 각 행 15자의 배열이며 다라니경의 본문 전체 중에서도 진언 부분만을 발췌하고 먼저 실담자를 제시한 뒤 그에 해당하는 한자의 음을 표기하였다. 이러한 형식은 이미 발견된 권9, 권61과도 서체나 배열, 구성 방법이 동일하다.
이 책의 내용을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에서 확인하면 ‘고(高)자 함 K.no1224-11’에 해당하는 『불설낙차다라니경(佛說洛叉陀羅尼經)』이며 번역자의 표시는 ‘서천역경삼장(西天譯經三藏) 조산대부(朝散大夫) 시광록경(試光祿卿) 명교대사(明敎大師) 신(臣) 법현(法賢) 봉조역(奉詔譯)’이다. 그 출전이 재조대장경의 함차가 그대로 적용된 것으로 보아 『밀교대장』은 당시 이미 완성되어 있던 재조대장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실담자를 사용한 진언의 표기와 한자음 표기 부분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 밀교대장은 한문대장경(漢文大藏經)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자 편찬 · 간행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 다라니가 포함된 ‘고(高)’함에는 법현이 번역한 다라니 12종이 같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현존하는 제3장의 1장외에도 나머지 11종의 다라니경 모두 『밀교대장』에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부분은 경의 앞부분인 한문 부분 7행 없이 바로 다라니가 시작된다.
생략된 한문 부분은 “이시세존고아난언 ..… 세존즉설낙차다라니왈(爾時世尊告阿難言 ..… 世尊卽說洛叉陁羅尼曰)”이며 진언의 마지막 1행과 마지막 한문부인 “이시아난문설시다라니이 ...… 환희신수작례이퇴(爾時阿難聞說是陁羅尼已 ...… 歡喜信受作禮而退)”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존하는 1장에서는 알 수 없지만 권9와 권61에 의하여 전체의 형식을 보면, 각 권의 제목은 ‘밀교대장(密敎大藏)’이며 전체에 대한 편찬자 표시 부분이 없다. 권수제에 이어 진언이 수록된 경전명과 권차가 제시되어 있으며 그 하단부에 재조대장경의 함차 표시가 있고 다음 행에 재조본에서의 역저자 표시와 같이 기술되어 있다. 이어 진언의 제목이 한자로 제시되고 내용은 먼저 실담자로 기술하고 다음 행에서 해당되는 한자음을 표기하였다. 이 때 실담자와 한문 부분의 글자 수가 한 행에 15자를 유지하고 있어서 한 행에 14자로 배열되는 재조대장경을 체제를 따르지 않고 있다.
비록 한 장에 불과하지만 이로 인하여 추정할 수 있는 밀교대장의 내용은 같은 함에 있는 다라니경들도 역시 포함되어 있었을 것으로 ① 불설구지라다라니경(佛說俱枳羅陀羅尼經), ② 불설소제일체재장보계다라니경(佛說消除一切災障寶髻陀羅尼經), ③ 불설묘색다라니경(佛說妙色陀羅尼經), ④ 불성전단향신다라니경(佛說旃檀香身陀羅尼經), ⑤ 불설발란나사박리대다라니경(佛說鉢蘭那賖嚩哩大陀羅尼經), ⑥ 불설숙명지다라니경(佛說宿命智陀羅尼經), ⑦ 불설자씨보살서원다라니경(佛說慈氏菩薩誓願陀羅尼經), ⑧ 불설멸제오역죄대다라니경(佛說滅除五逆罪大陀羅尼經), ⑨ 불설무량공덕다라니경(佛說無量功德陀羅尼經), ⑩ 불설십팔비다라니경(佛說十八臂陀羅尼經), ⑪ 불설낙차다라니경(佛說洛叉陀羅尼經), ⑫ 불설벽제악다라니경(佛說辟除諸惡陀羅尼經) 중에서 『밀교대장』의 제35권에는 이들 다라니의 주문(呪文)들이 수록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더불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13세기 목조관음보살상(덕수 953)의 복장물에도 형식과 표기, 크기가 같은 1장이 있지만 이 다라니의 판수제(板首題) 부분에서 ‘수구(隨求) 사폭(四卜)’이라 하여 수구다라니(隨求陀羅尼)의 부분으로 확인되고 밀교대장의 표현 형식과는 다르다. 이로 미루어 보면 13세기부터 14세기 초반에 이러한 형태의 밀교 진언들이 거의 같은 형식으로 간행되어 유통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