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

신종교
개념
주술이나 의례를 행할 때 외는 글귀나 그것을 외는 행위를 가리키는 종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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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주문(呪文)은 주술이나 의례를 행할 때 외는 글귀나 그것을 외는 행위를 가리킨다. 고대 원시종교에서 세계종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교에서 나타나는 신행(神行) 현상이다. 종교 행위로서 주문 수련을 행하면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여 인격의 전환을 이루기도 하고, 치병 및 퇴마 등의 능력을 갖기도 한다. 또한 주문에 정신을 집중해 반복하여 외우면 도통(道通)하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주문은 각 종교마다 그 특성과 기능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지만 많은 종교들이 신행에서 언어의 수행적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의
주술이나 의례를 행할 때 외는 글귀나 그것을 외는 행위를 가리키는 종교용어.
개설

주문(呪文)의 사전적 의미는 ‘매혹하다’, ‘마법을 걸다’로서 특정한 글귀를 외움으로써 주술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는 글귀나 그것을 외는 행위를 말한다. 고대 원시종교에서 세계종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교에서 나타나는 신행(神行)현상으로서 언어 자체를 신비화하는 언령신앙(言靈信仰)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주문 가운데는 그 뜻을 알 수 없는 것도 많다.

내용

한국의 신종교는 ‘주문종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신행에서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주문 수련을 통해 심령이 맑아지고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며, 인격의 전환을 이루는가 하면 개안(開眼)과 치병 및 퇴마(退魔) 등의 능력을 갖기도 한다. 또한 주문을 가지고 정신을 집중해 일심으로 반복 주송하면 초자연적인 기운이 내려와 주문을 외는 사람은 도통(道通)하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신종교의 주문은 대체로 기본주문과 일반주문으로 나누어진다. 기본주문은 창교자의 깨달은 진리의 내용을 함축한 것이며, 일반주문은 주문을 외는 자가 바라는 바에 대한 특정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기본주문으로는 천도교의 시천주(侍天呪), 정역의 오음주(五音呪, 詠歌), 증산교단의 태을주(太乙呪), 대종교의 각사(覺辭), 각세도의 원각주(圓覺呪), 갱정유도의 해인경(海印經), 물법교단의 심전작정주(心田作井呪), 성덕도의 청심주(淸心呪), 금강대도의 보고(寶誥) 등이 있다. 일반주문은 교단에 따라 백여 종이 넘거나, 심지어는 ‘주문집’을 만들어 경전처럼 여기기도 한다. 지금까지 신종교 전체에서 사용된 주문은 1천 종이 넘으며, 그 중에는 교단의 소멸과 함께 사라진 주문도 적지 않다.

현황
  1. 동학과 천도교의 주문

동학과 천도교의 시천주는 수운 최제우(崔濟愚, 1824~1864년)가 1860년 득도할 때 한울님으로부터 받은 21자로서 ‘삼칠자주문(三七字呪文)’이라고도 한다. 내용은 한울님 기운이 이제 접하니 원하건 데 기화(氣化)되게 해달라[至氣今至 願爲大降]는 청원의 뜻이 담긴 강령주문 8자와 한울님을 모시니 마음이 정해지고 언제나 잊지 않으니 만사가 형통한다[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는 본문주 13로 되어 있는데, 한울님을 지극히 위하고, 그 뜻에 따라 살아감을 뜻한다.

이 밖에도 삼통심주(三通心呪) · 통신주(通神呪) · 조화주(造化呪) · 비공주(飛空呪) · 강필주(降筆呪) 등이 있다. 제2대 교주 최시형(崔時亨)은 이들 주문의 폐단을 지적하며 금지하기도 하였다.

  1. 남학의 주문

1862년경 이운규(李雲圭)에 의해 창설된 남학(南學)에서는 선후천운도변역(先後天運度變易) 이론과 함께 오음주(五音呪)가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음주는 음(吟) · 아 · 어 · 이 · 오의 오성(五聲)을 기본으로 하여 운율적인 영가(詠歌)를 부른다. 이 오음주송을 부르면 궁 · 상 · 각 · 치 · 우의 다섯 가지 음과 토 · 금 · 목 · 화 · 수의 오행(五行), 비 · 폐 · 간 · 심 · 신의 오장(五臟)과 조화를 일으키게 되어 자연히 오기(五氣)와 오장이 강해진다고 한다. 영가를 부르면 손발이 저절로 움직여 무도(舞蹈)를 하게 되며, 이 영가무도가 극치에 이르면, 몸이 위로 뛰어오르게 되고 심신의 질병이 치유된다고 한다.

  1. 증산교의 주문

1902년 강일순(姜一淳)이 창시한 증산교에서는 주문이 매우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증산(甑山)은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할 때 시천주(侍天呪) · 태을주(太乙呪) · 오주(五呪) 등의 주문을 외우고 그 주문을 종이에 써서 불태웠다. 또한 시천주를 가지고 사명기(司命旗)를 만들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칠성주(七星呪) · 진법주(眞法呪) · 도통주(道通呪) · 절후주(節候呪) · 이십팔수주(二十八宿呪) · 신명주(神明呪) · 신성주(神聖呪) · 운장주(雲長呪) 등이 있다.

  1. 대종교의 주문

단군(檀君) 숭배를 기본으로 하는 대종교에도 간단한 수련법에 주문을 사용한다. 망(妄)을 돌이켜 진(眞)으로 돌아가며, 성(性)이 트이고 공(功)을 완전하게 한다는 성통공완(性通功完)을 하기 위한 것이다. 17자로 된 각사(覺辭)와 세 종류의 밀고(密誥)가 있다. 각사는 한배검께 기도하는 송주(誦奏)로서 ‘신령재상 천시천청 생아활아 만만세강충(神靈在上 天視天聽 生我活我 萬萬世降衷)’으로 되어 있다. 밀고는 50자로 된 ‘크게 길하고 상서로움을 부르는 주문[大吉祥密誥]’, 31자로 된 ‘몸을 정결하게 하는 주문[淨身密誥]’ 32자로 된 ‘주위환경을 정결하게 하는 주문[淨境密誥] )’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밀고 끝에는 “그 뜻을 억지로 해석하고자 하면 한얼의 큰 벌을 받는다.[强解神殛]”는 글이 있어서 극히 신비로운 송주경(誦呪經)으로 여겨진다.

  1. 원불교의 주문

기도나 천도제 등 특별한 의례를 행할 때 주문을 독송(讀誦)하는 데, 대표적인 주문으로는 성주(聖呪)와 영주(靈呪)와 청정주(淸淨呪)가 있다. 성주는 ‘영천영지 영보장생(永天永地永保長生) 만세멸도 상독로(萬世滅度常獨露) 거래각도 무궁화(去來覺道無窮花) 보보일체 대성경(步步一切大聖經)’라 하여 열반인을 위한 천도재나 기도에, 영주는 ‘천지영기 아심정(天地靈氣我心定) 만사여의 아심통(萬事如意我心通) 천지여아 동일체(天地與我同一體) 아여천지 동심정(我與天地同心正)’라 하여 생존인의 소원 성취를 위한 기도에, 청정주(淸淨呪)는 ‘법신청정 본무애(法身淸淨本無碍) 아득회광 역부여(我得廻光亦不如) 태화원기 성일단(太和元氣成一團) 사마악취 자소멸(邪魔惡趣自消滅)’라 하여 재액이나 원진(寃瞋)의 소멸을 위한 기도에 주로 독송한다. 현재는 종교적 의례로 활용할 뿐 주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1. 기타 신종교의 주문

각세도계의 대보송은 ‘천하대보 정진무외(天下大寶正眞無外) 무궁조화 각재자기(無窮造化各世自己)’이며, 기본주문인 원각주는 ‘원각천지 무궁조화(圓覺天地無窮造化) 해탈사멸 영귀영계(解脫死滅永歸靈界)’이다. 이외에도 보신주(保身呪), 계명주(戒命呪), 정각주(正覺呪), 탈각주(脫殼呪) 등이 있다.

갱정유도의 해인경은 ‘우성재야(牛性在野) 천지부모(天地父母) 궁을합덕(弓乙合德) 음시감혜(吽時感惠) 일심동력(一心同力) 세계소립(世界所立) 오주소립(吾主所立)’로 되어 있는데, 그 뜻은 천지부모의 은혜로 천상의 신명과 지상의 인생들이 힘을 한 데 모아 상생시대를 열어감을 말한다.

물법교단에서 교조 당시 사용한 주문은 태상노군, 아미타불, 미륵존불, 심전작정주(心田作井呪)가 있고, 이 밖에 태화주 · 무량주 · 구령삼정주 · 황제음부경 · 삼필주 · 정경 등이 있다.

성덕도는 청심주(淸心呪)인 ‘무량청정 정방심(無量淸靜正方心)’을 독송하여 내 마음을 맑게 하고 영심을 찾아 자아완성에 정진하며, 교화중생(敎化衆生) 활인(活人)함으로써 상생상화(相生相和)의 도덕사회 건설을 기원한다.

금강대도는 의식과 수련시에 ‘보고(寶誥)’를 봉독하는데, 목탁과 바라에 맞춰 염송한다. 보고 안에는 보신익화주 · 낙관주 · 금강진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주문은 각 종교마다 그 특성과 기능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많은 종교들이 신행에서 언어의 수행적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초세속적인 생활을 하면서 단순히 주문이나 진언(眞言) 등 신비한 수행에만 의존하여 신통묘술과 같은 초자연적 능력을 바라는 등 편벽된 주문 공부에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의 주문』(이경우, 『신종교연구』창간호, 한국신종교학회, 2000)
『한국신종교사상의 연구』(김홍철, 집문당, 1989)
『한국신종교실태조사보고서』(한국종교학회,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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