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행진(漫畫行進)』은 해방 이후 발간된 한국 최초의 시사만화(時事漫畫) 잡지로, 1948년 9월 15일 청려사(靑驢社)에서 주1으로 창간했다. 『만화행진』의 창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일본에서 삽화가로 활동했던 만화가 김용환(金龍煥)과 수필가 김소운(金素雲)이었다. 김용환은 임동은(林同恩)과 함께 만화를 담당했고 삽화는 전속 삽화가가 따로 참여했다.
『만화행진』은 풍자만화(諷刺漫畫)와 시사만화(時事漫畫) 중심 잡지였다. 잡지에는 당시 남북관계와 주변 정세를 풍자하는 내용의 한칸만화가 실리기도 했다. 이승만(李承晩) 정부의 실정(失政)을 비판하는 내용의 한칸만화를 창간호 표지로 사용했고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이 문제가 되어 2호까지 발행하고 강제로 폐간되었다.
『만화행진』이 폐간되자 김용환은 동생인 만화가 김의환(金義煥), 신동헌(申東憲) 등과 함께 1949년 3월 13일 새로운 시사만화 잡지인 『만화뉴스』를 창간하였고, 1년 이상 발행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만화행진』은 해방 이후 최초로 발행된 시사만화 잡지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비록 2호 만에 폐간되었지만, 폐간 이유가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 때문이었다는 것에서 『만화행진』이 세태 풍자와 정권 비판이라는 시사만화의 역할에 충실한 잡지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잡지의 주요 필진은 뛰어난 실력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약한 인물들이다. 창간을 주도한 김용환은 일본의 주요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의 삽화가로 활동했고 귀국한 후에는 만화가로 활약했다. 김용환은 만화잡지를 창간하는 등 초기 한국 현대 만화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 이후의 만화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김소운 역시 수필가이자 번역가, 시인으로 활동하며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이다. 임동은은 다양한 잡지와 어린이 소설의 삽화를 그렸고 만화가로도 활동했다.
전문적인 필진이 모여 발행한 잡지였으며, 필화로 인해 2호 만에 폐간되었다. 그러나 시사만화 주간지 창간이라는 새로운 시도는 이후 한국의 시사만화와 풍자만화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 『만화행진』 폐간은 『만화뉴스』 창간으로 이어졌고, 『만화뉴스』는 한국전쟁 전까지 1년 넘게 발행되면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