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만화가협회(大韓漫畵家協會)는 만화가들의 친목 도모를 위해 1955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만화가 단체이다. 1969년 당시 문화공보부(文化公報部) 산하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한국만화가협회(韓國漫畵家協會)의 전신이다.
초대 회장은 ‘ 코주부’ 시리즈로 유명한 만화가 김용환(金龍渙)이 맡았으며, 부회장은 『대구매일신문(大邱每日新聞)』 편집국장을 역임한 시사만화가 김일소(金一笑), 사무국장은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만화가로 활발히 활동한 신동헌(申東憲)이 맡았다.
1960년대를 대표하는 명랑만화인 ‘까불이’ 시리즈의 김경언(金庚彦), 순정소설을 다수 창작한 소설가이자 만화가인 김정파(金靜波), 『엽전 열닷냥』[1961], 『만리종』[1963], 『유성인 가우스』[1965] 등의 박기당(朴其堂), 『청대피리』[1963], 『징기스칸』[1965] 등 뛰어난 작화를 선보인 박광현(朴廣鉉), 『북진 바람돌이』[1960], 『돌진 바람돌이』[1961] 등 ‘바람돌이’ 시리즈로 유명한 박현석(朴賢錫), 신동헌 감독의 애니메이션 『홍길동』[1967]의 원작 만화 『풍운아 홍길동』[1966]의 신동우(申東雨), 『거짓말 박사』[1959]의 임수(林壽), 땡이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임창(林創) 등 당대의 인기 만화가들이 회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신인 작가였던 권영섭(權營燮)을 비롯해 한성학(韓成鶴) 등이 준회원으로 소속되어 있었다.
1960년대에 이르러 만화방의 확산과 함께 출판 만화의 양이 급증하면서 활동하는 작가 수 역시 크게 늘어났다. 만화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체계를 갖춘 만화가협회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출판사에 맞서 만화가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협회 활동의 필요성 또한 제기됨에 따라 대한만화가협회는 1969년 사단법인 체계를 갖춘 한국만화가협회로 새롭게 출범하였고 만화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활동을 이어갔다.
대한만화가협회는 회원들 간의 친목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주1 모임을 여는 등 만화가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크로키 모임은 당시 회장을 역임한 김용환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회원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현역 만화가들이 교류하고 친목을 다지는 활동이 주를 이루었다.
대한만화가협회는 한국 최초의 만화가 단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1950년대 후반, 만화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며 출판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전업 만화가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만화가 단체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만화가’라는 명칭을 단체명에 넣은 협회가 설립된 것은 당시 대중들이 만화를 보편적으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협회를 구성할 수 있을 만큼의 회원 수가 유지되었음을 보여준다. 즉, 대한만화가협회의 설립은 1950년대 한국 만화가 체계적인 기반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