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전 열닷냥」은 1961년 박기당이 역사를 소재로 그린 판타지 모험 만화이다. 1960년대 시대극을 대표하는 만화가 박기당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돈이 가진 마력을 누르기 위해 새로 만든 엽전 열닷냥을 북마사라는 절에 진마탑에 봉인하였으나 어느 노파가 훔쳐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 '탐정그림이야기'라고 붙임으로써 당시 탐정만화의 한 장르를 개척하였다. 마치 실제를 보는 듯 정교한 그림체와 사실적인 묘사, 디테일한 표현으로 당대 현대 만화를 열었던 극화체 만화의 미학성을 보여준 대표작이다.
박기당의 본명은 박성근으로, 1922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였고 1979년 사망하였다. 박광현, 김종래와 함께 시대극을 대표하는 만화가 삼인방으로 불린다. 일본미술전문학교에서 그림을 배우고 해방 후 귀국해서 부산 광복동에서 극장 간판 작업을 하며 그림 실력을 인정받았다.
1956년 『야담』에 「대마로 소마로」로 데뷔했다. 같은 해 월간 『만화세계』를 통해 야담, 전설, 괴기, SF 등을 소재로 한 시대극화를 그리며 인기를 얻었다. 1959년 「만리종」을 통해 김종래의 「엄마찾아 삼만리」와 쌍벽을 이룰 만큼 큰 인기를 얻으며 대표 작가로 성장했다. 「눈물의 호궁」[1960], 「내고향 저산넘어」[1961], 「저승피리」[1961], 「엽전 열닷냥」[1961], 「파고다의 비밀」[1961], 「천만억」[1964], 「범」[1964], 「유성인 가우스」[1965], 「가나다라 왕국」[1965], 「이상한 주마등」[1965] 등의 작품을 제작했다.
5·16 군사정변 이후 8대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여, 당국의 만화 규제와 억압에 대해 항의하고 작가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박기당은 한국 전통 극화체의 선도자로 인정받고 있다.
작품 사이즈는 세로 21.5㎝, 가로 16.0㎝이며, 총 페이지 수는 74p이다, 출판 당시 판매 가격은 300환이었고, 전통 극화체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고려 임금이 돈의 죄악을 누르려 ‘북마사’에 ‘진마탑’이라는 탑을 세운 후 그 속에 엽전 열닷냥을 넣어 놓았다. 이를 ‘진마전’이라 불렀다. 어느 날 한 노파가 엽전 열닷냥을 훔쳐 가게 된다. 노파는 ‘진마전’을 얻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돈에 대한 욕심을 자극한다. 진마전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추악한 욕심은 인간들의 정신과 몸까지 사고팔며 갖가지 비극과 범죄를 자아내게 된다.
시대극화의 전성기를 불러온 박기당의 작품으로 사실적이며 섬세한 그림으로 묘사되었다. 인간의 돈에 대한 욕망과 욕심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박기당의 사실적인 그림체는 이야기를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높은 몰입감을 자아낸다.
섬세하고 사실적인 그림체와 통해 고전소설 같은 이야기가 어우러져 현실감 높은 표현으로 묘사된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묘사는 당시 만화들에서 보기 어려운 원초적인 욕구와 소재를 이용해 제작되었다. 한국 극화 스타일의 시대극을 유행시킨 작품 중 하나라 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