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데뷔한 박기당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가로 성장하여 ‘역사 활극, 공상과학, 극화 만화’ 등을 그렸다. 모험이나 괴기, 신비 등의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개척하고자 하였으며, 다양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가진 작가로 불린다.
박기당은 이야기적인 서사를 리얼하게 표현하며, 그림 연출을 통해 한국 극화 만화의 기초적인 요소를 다진 작가이다. 극화 만화를 바탕으로 100여 개의 작품을 제작하였고, 1970년까지 많은 활약을 하였다. 그 중에서 대표작으로 불리는 「만리종」은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박기당의 「만리종」은 만화적인 극화체를 바탕으로 글과 그림의 형식을 적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의 초기 작품에서는 리얼하게 고전 소설을 읽는 형식으로 표현을 많이 하였으나, 점점 말풍선의 등장과 그림의 생략 및 과장을 통해 만화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만리종」은 박기당의 개성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사실적인 극화의 표현과 만화적 개성이 잘 융합되어 제작된 작품이다. 1959년 8월 광문당출판사에서 상, 하권으로 간행되었다.
「만리종」이 출판되었던 시대는 다양한 장르가 출판되기 보다는 역사 활극이나 고전적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 작품도 시대의 흐름에 영향을 받아 사극적인 표현이 바탕이 되었으며, 섬세한 그림을 통해 고조선 말기의 전투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이 작품은 역사 활극의 장르에 맞춰 역동적인 동작과 웅장한 배경을 통해 다양한 화면 연출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박기당의 관찰력과 연출력은 작품의 주제를 명확히 전달하는 장점으로 표현된다. 그의 깨끗하고 부드러운 선 표현은 장면이 한 눈에 잘 들어와 정리된 그림으로 표현된다. 이를 통해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리얼하고 역동적인 동작 표현을 통해 실감나는 인물들의 관계를 보여주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만리종」은 한국 극화 만화의 화면 연출의 기초적인 표현을 다진 작품이라고 평가된다. 그의 사실적이며 자연스러운 만화적 전개는 독자들에게 몰입감을 상승시켰으며, 감정이입을 수월하게 하였다. 이러한 몰입감은 현대의 카메라 연출과 같은 사실적인 화면 연출과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를 통해 표현이 되었다. 박기당의 다양한 화면 연출은 인물의 관계 구도를 표현하기에 적절하였고, 이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전개는 더 리얼하게 그려졌다.
박기당의 대표작인 「만리종」은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던 작품으로, 당시의 대중들의 취향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