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운 설계도」는 특수요원이 국가 기관으로 보이는 조직과 공조해 범인을 쫓는 전형적인 탐정첩보물로 만화의 장르가 분화되던 시기에 등장했던 만화이다. 표지는 컬러이나 본문의 만화는 흑백으로 제작되었다. 페이지에 칸이 배치되어 있는 일률적인 구도와 나레이션의 등장, 극화체 등을 통해 초기 현대 만화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가로 18㎝, 세로 12.5㎝ 의 사이즈로 14쪽 분량의 딱지만화 형식을 띄고 있다.
「노리운 설계도」는 딱지만화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해방 이후, 우리말과 글로 감정과 사상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폐간된 신문들이 복간되고 새로운 언론의 창간, 신생 잡지 등이 등장했던 시기에 등장한 딱지만화는 16페이지 전후로 제작된 조잡한 만화책으로, 인쇄비를 절감하기 위하여 등사판으로 밀어 인쇄한 것을 말한다. 이 형식은 ‘특별한 만화 형태’로 볼 수 있으며, 짧은 분량과 열악한 출판 환경, 공식적인 경로가 아닌 가판 등과 같은 대체 유통 방식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1940년 ~ 1950년대 만화들은 단행본 만화 및 잡지 만화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다. 당시 만화는 전쟁과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을 거치며 상처입은 국민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오락거리였다. 이런 상황에서 박호석의 「노리운 설계도」는 ‘딱지만화’로 발행되어, 만화 장르가 세분화 되는 초기 한국 만화의 형식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