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재는 「밀림의 왕자」로 195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작가였으나, 「밀림의 왕자」는 일본 만화가 야마가와 쇼지가 1951년 그린 「소년 케냐」를 표절하여 그린 작품이었다. 서봉재의 ‘일본 만화 표절’은 우리 만화의 저작물에 대한 무단복제 및 표절에 대한 법적 제도가 없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사례였다. 「밀림의 왕자」의 성공은 만화를 창작물이 아닌 소비재로 보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일화이자, 악덕 출판사들이 작가들에게 표절을 강요하는 행위로 드러났다. 서봉재는 「밀림의 왕자」 이후에도 다양한 곳에서 작품을 연재하며 1970년대까지 작품을 그렸으나 만화의 작품성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
「밀림의 왕자」가 출간되었을 당시, 한국은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을 겪은지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일본 문화가 유입되면서 일본 만화를 표절하여 그리기 시작하였고, 이 작품은 그 선례를 남긴 작품이다. 「밀림의 왕자」는 한 페이지의 3분의 1이 글로 구성이 되어 있었으며, 나머지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그림 소설과 같은 형식이었다. 주인공의 윗옷은 한쪽 어깨만 겨우 걸쳤고 기다란 창을 들고 있었으며,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지리 및 풍속, 동물 등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초기 한국의 만화는 대중들에게 창작품이 아닌 소모품으로 취급되면서 대부분의 작가들이 창작에 대한 자유를 누리지 못했다. 그 결과, 초기 한국 만화 작품들은 일본 만화를 표절하거나 복제를 하는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서봉재가 그린 「밀림의 왕자」도 큰 인기를 누렸으나, 일본 만화를 표절한 주1 만화로 출간되어 초기 한국 만화 역사에서 부조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행본 만화로 출간되면서 서점용 만화의 가능성을 열었던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밀림의 왕자」 작품을 통해 당시 8~16페이지 내외의 만화가 100페이지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고, 만화 전문잡지인 『만화세계』가 출간되면서 한국에서 본격적인 만화의 붐을 일으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