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백화점화랑은 해방 직후인 1945년 10월 동화백화점 즉 현재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4층에 개관해서 백화점이 직접 운영했던 화랑이다. 1963년 삼성그룹이 인수해서 신세계백화점으로 재개관할 때까지 서울의 한국사진과 미술의 중요한 전시 대부분이 열렸던 한국 예술의 대표적인 발표 공간이었다. 회화, 조각, 사진, 공예 등 미술 전 분야의 단체와 작가들이 작품 발표의 장으로 이용했다.
동화백화점의 전신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 일본의 자본이 조선총독부 산하 경성부청사 자리를 불하받아 세운 미스코시[三越]백화점 경성지점이다. 미스코시는 백화점을 개관할 때부터 건물 4층에 화랑을 운영했다. 백화점을 단순한 소비의 시장이 아닌 문화의 공간으로 규정했기 때문이었다. 일제가 패망하고 주1이 된 백화점은 1945년 10월 미군정청의 관리 하에 동화백화점으로 재개관하고 여전히 4층에 화랑을 두었다.
1949년에는 백화점의 소유권이 한국 정부로 이관되었고, 화랑은 서울에서 가장 중요한 전시와 문화공간으로 기능했다. 한국전쟁 중에는 백화점을 폐쇄하고 서울 주둔 미군의 PX로 사용하면서 잠시 화랑의 활동이 중단되었으나, 1955년 2월 백화점이 재개관하면서 화랑도 다시 다양한 전시회를 열기 시작했다. 1963년 정부가 백화점을 민간에 불하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삼성그룹이 이를 인수해 신세계백화점으로 상호를 바꾸면서 화랑의 이름도 신세계백화점화랑으로 바뀌었다.
해방 직후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가 단체인 ' 조선사진예술연구회'가 주최한 ‘전국예술사진공모전(全國藝術寫眞公募展)’이 3년에 걸쳐 매년 열리면서 동화백화점화랑은 한국사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첫 번째 전시는 1947년 7월, 2회 전시는 1948년 12월, 3회 전시는 1949년 12월에 개최되었다. 한국사진을 리얼리즘의 방향으로 전환시킨 1948년 8월 임석제의 ‘제1회 임석제예술사진개인전(林奭藝術寫眞個人展)’가 열린 장소도 이곳이었다. 작가주의 작품의 서막을 연 1956년 3월 현일영의 ‘현일영(玄一榮) 사진개인전’, 한국사진의 미학적 주류를 ‘생활주의리얼리즘'으로 바꾼 1957년 4월의 ' 신선회(新線會) 사진발표전’ 등 한국사진사의 정점에 있는 전시들이 모두 이곳에서 열렸다.
이 외에도 1955년 3월 이건중 사진개인전, 1955년 8월 '전국사진가연합회'의 창립기념 제1회 사진전 등이 이곳을 거쳤다. 신세계백화점화랑으로 바뀐 뒤 1971년 전몽각의 ‘윤미네 집’ 전시가 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