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8월 서울 동화백화점 화랑에서 열린 전시다. 임석제의 사진 39점과 조선사진동맹 회원들의 찬조 출품작 16점이 함께 소개되었다. 조선사진동맹은 1947년 6월 민족주의 성향의 조선사진예술연구회에 대항하여 설립된 좌익 계열의 사진단체로, 맑스레닌주의에 입각하여 사회주의리얼리즘을 사진 창작에 적용하고자 하였다. 위원장 이태웅을 비롯하여 이용민, 김진수가 주축이 되어 일제강점기의 예술사진이 주1 주2의 통치전략에 순응하는 사진 조류라 비판하고 해방 이후 한국의 진정한 사진예술의 발전에 매진할 것을 촉구하였다. 따라서 이 단체의 회원이었던 임석제의 전시는 사회주의리얼리즘을 사진 창작에 적용한 첫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출품작으로는 인천 부두노동자를 촬영한 「수입 식량」을 비롯하여, 「묵호에서」, 「소작농 강노인」, 「사상」 등이 있으며, 노동자, 농민을 역사의 주체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전시는 영문판 신문 서울타임스를 비롯하여 허바허바사장 등 8개의 업체가 후원했는데, 대부분 사회주의 계열 인사들이 관련된 기관이었다. 이태웅이 전시 서문을 썼으며, 조선문학가동맹에서 활동한 평론가 김동석이 관련 글을 기고하였다.
이 전시는 해방 후 한국에서 열린 첫 사진 개인전이자, 사회주의리얼리즘을 처음으로 선보인 사진전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해방 후 설립된 사진 단체로 가장 규모가 컸던 조선사진예술연구회는 예술사진을 추구했으며, 조선사진동맹은 예술사진이 일제강점기의 낡은 예술을 재생산한다고 주장하였다. 조선사진동맹이 기치로 내걸었던 사회주의리얼리즘은 비록 이념 편향성을 띠고 있었지만 예술사진의 길이 풍경 위주의 미학에만 있지 않고 사회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주3 미학을 처음으로 제시하였다. 임석제 개인전은 리얼리즘 미학을 구현한 첫 전시로 평가받는다. 1950년대의 사진가들은 일제강점기 예술사진을 살롱사진으로 규정하고 리얼리즘사진을 그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임석제의 개인전은 그보다 앞선 시도였다.
또한 임석제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사회주의리얼리즘의 주4적 성격이 농후하지 않고 당대의 현실을 충실히 기록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생활주의 사진이 전쟁 후의 빈곤과 궁핍한 생활상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민중의 모습을 밝고 건강하게 보여주었다는 점도 큰 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