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은 사진가가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적극 표명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그 주1으로 기획자 박주석은 주명덕의 사진들을 꼽았다. 중재는 사진가가 사진과 대상 사이의 중재 역할을 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그 전범은 현일영이다. 관점에는 오상조, 정창기, 이기원, 윤주영, 정복남, 강용석, 권태균, 김기찬, 양종훈, 김수남, 남상호의 사진이 포함되었고, 중재에는 황규태, 김석중, 홍순태, 박상훈, 배병우, 구본창, 한정식, 차용부, 정동석, 민병헌, 양성철, 최병관, 정주하의 사진이 포함되었다.
관점과 중재전이 열린 1990년대 초반은 사진과 미술의 접점이 생겨나는 시기였다. 1988년 워커힐 미술관에서 열린 사진, 새 시좌전은 전통적인 사진 창작 방법에서 벗어나 주2과 주3 등이 가미된 사진을 선보였다. 1991년 열린 제1회 한국사진의 수평전에는 사진을 매체로 창작 활동을 하는 미술가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되었다. 이 전시들은 사진계에 찍는 사진과 만드는 사진의 이분법을 통해 사진의 본질에 관한 논쟁을 촉발하였다. 스트레이트 사진을 사진의 본질이라 생각했던 사진가들은 소위 만드는 사진이 사진 매체의 고유한 속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하였다. 한국사진의 수평전이 대규모로 기획됨으로써 스트레이트 사진의 영역이 위축되고 있다는 생각이 관점과 중재전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
이 전시는 전통적인 사진 창작 방법론의 가치를 상기시켜 주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찍는 사진과 만드는 사진의 이분법을 공고화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이런 흐름은 다시 1996년에 열린 사진은 사진이다전으로 이어졌다. 관점과 중재전은 스트레이트 사진이라는 미학적 개념을 한국 사회의 고유한 문화적 상황 속에서 해석한 기획전으로 평가받지만 서구 모더니즘의 산물인 스트레이트 사진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이 전시는 이후 한국 현대사진에 관한 주4을 풍부하게 만들며 1990년대의 대표적인 기획전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