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삼성물산주식회사를 주축으로 형성된 일련의 기업집단이다. 1938년 3월 창업자 이병철 회장이 대구에 세운 삼성상회에서 출발했다. 1951년 상호를 삼성물산주식회사로 변경하였다. 2015년 9월 1일에는 제일모직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의 합병이 이루어졌다. 2016년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크게 전자부문, 금융부문, 중공업·건설 부문, 서비스 부문 등 4개 분야로 나누어져 있다. 삼성그룹은 2020년 7월 기준 계열사 총 59개 중 상장기업 16개사, 비상장기업 43개사로 구성되어 있다.
삼성그룹은 1938년 3월 창업자 이병철(李秉喆) 회장이 대구에 세운 삼성상회(三星商會)에서 출발하였다. 삼성상회는 당시 자본금 3만 원(圓)으로 설립하였으며, 이때 주요 취급 품목은 대구 특산품인 능금과 동해의 건어물 등이었다. 삼성상회는 중국 · 일본 ·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영남지역에 농산물을 가공 · 판매하는 사업을 전개하였다. 1948년에는 사업의 무대를 영남지역에서 수도권으로 확대하였으며, 같은 해 11월 서울시의 종로구 종로2가에 삼성물산공사를 창립하였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무역업을 활성화하여, 1950년에는 국내 무역업계 1위로 올라설 만큼 사업이 크게 번창하였다. 1951년 1월에는 무역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하여 상호를 삼성물산주식회사로 변경하였다.
이병철 회장은 모기업인 삼성물산을 기반으로 삼아, 무역업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한 다른 업종에도 진출을 꾀하였다. 1953년 8월에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를 세웠으며, 1954년 9월에는 제일모직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 1958년 2월에는 안국화재를 인수하여 보험업계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갔으며, 1993년 12월에는 상호를 삼성화재로 바꾸었다. 1963년에는 동화백화점과 동방생명을 인수하였다. 동화백화점은 인수와 동시에 상호를 신세계백화점으로 변경하였으며, 동방생명은 1989년 7월에 삼성생명으로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1964년에는 한국비료를 설립하였는데, 이는 당시 단일 비료 생산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1964년에는 동양방송을 설립하였고, 1965년에는 중앙일보를 창간하여 방송과 언론 사업을 병행하였다. 같은 해 10월에는 신문용지를 자체 수급하기 위하여 새한제지를 인수하였으며, 1968년 8월에 상호를 전주제지로 바꾸었다.
이처럼 삼성그룹은 1960년대에 이미 각종 사업에 투자를 하여 그룹의 면모를 크게 일신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의 성장에는 명암(明暗)이 교차되는 진통도 뒤따랐다. 1966년 9월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는 삼성그룹으로서는 뼈아픈 고통과 반성을 요구하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인하여 이병철 회장은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하였으며, 삼성그룹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1년여 동안 장고를 거듭한 이병철 회장은 1968년 1월 1일 경영복귀를 선언하였다. 이때 전자사업에 대한 계획을 갖고 수원에 대규모 공단 부지를 매입하여 오늘날 삼성전자주식회사를 세웠다. 먼저 1969년 1월 삼성전자의 전신인 삼성전자공업을 설립하였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에 세운 삼성SANYO전기는 1975년 삼성전기로 상호를 바꾼 뒤, 1977년 삼성전자에 흡수 · 합병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도 삼성그룹은 다방면에 걸쳐 계열사를 설립하였다. 1970년 1월에는 삼성NEC를 설립하였는데, 이는 곧 같은 해 3월 삼성전관으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1972년 7월에는 제일합섬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1973년 1월에는 제일기획을, 5월에는 호텔신라의 전신인 임페리얼을, 8월에는 삼성산요파츠를, 1973년 12월에는 삼성코닝을 설립하였다. 이 중에서 삼성산요파츠는 1977년 5월 삼성전자부품을 거쳐, 1987년 2월 삼성전기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1974년에도 계열사 설립은 계속해서 이어졌는데, 7월에는 삼성석유화학을, 8월에는 삼성중공업을 세웠다. 특히 1974년 12월에는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어 한국반도체를 인수하였는데, 이 회사는 1978년 3월 삼성반도체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편 1975년에는 삼성그룹의 모기업인 삼성물산이 국내 최초로 종합상사 1호로 지정을 받아 국내 무역업계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이로써 삼성그룹과 계열사의 각종 수출업무는 삼성물산으로 일원화되어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삼성그룹은 ‘인재 제일’이라는 창업자의 경영철학을 토대로 하여 1975년 1월 국내 기업 최초로 사원을 공개 채용하였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설립은 1970년대 후반에도 계속되었다. 1977년에는 삼성종합건설을 설립하였는데, 이 회사는 1993년 7월 삼성건설로 상호를 변경하였다가 1995년 12월 모기업인 삼성물산에 합병되었다. 역시 1977년에 설립된 삼성조선은 1983년 1월 삼성중공업에 합병되었다. 이어서 1977년에 설립된 삼성정밀은 1987년 2월 삼성항공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그리고 1978년 4월에 설립된 코리아엔지니어링은 1991년 1월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상호를 바꾸었다.
1979년 2월에는 이병철 회장의 3남인 이건희가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승진하였다. 이건희 부회장은 1987년 11월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뒤 2대 삼성그룹 회장으로 취임하였다. 삼성그룹은 2세 경영이 시작된 1980년대에도 계열사의 설립 및 인수 · 합병을 진행하였다. 1980년 4월에는 한국전자통신을 인수하였는데, 이 회사는 1982년 12월 삼성반도체통신으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1982년 2월에는 삼성라이온즈를, 1983년 6월 삼성시계를 설립하였다. 1985년 5월 호암아트홀을 개관하였다. 그리고 같은 해에 삼성데이터시스템을 세웠는데, 이 회사는 1997년 4월 삼성SDS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1986년 12월에는 삼성경제연구소를 발족하였으며, 1987년 10월에는 삼성종합기술원을 개원하였다. 1988년 3월에는 KOCA 카드사를 인수, 1995년 9월에 삼성카드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1988년 5월에는 충남 대산단지에 삼성종합화학을, 이어 7월에는 삼성BP화학을 설립하였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삼성그룹의 계열 분리를 시작하였다. 1991년 11월에 전주제지와 신세계백화점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하였다. 전주제지는 이병철 회장의 장녀 이인희가 회장을 맡아 독립하여 「한솔그룹](E0061765)으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 이명희가 회장이 되어 계열분리해 독자적으로 경영하였다. 1993년 7월에는 제일제당 · 제일냉동 등을 계열 분리를 하였는데, 이재현이 회장을 맡았다. 이재현 회장은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맏아들로 1996년 5월 제일제당그룹으로 새롭게 체제를 갖추어 독자경영을 하였으며, 2002년에는 CJ그룹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삼성그룹은 2세대로 넘어오면서 계열 분리가 진행되어 규모가 다소 축소된 느낌은 있지만, 이건희 회장 경영체제에서도 지속적으로 계열사를 설립하였다. 특히 1993년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시작된 신경영 체제는 삼성그룹이 글로벌 경영체제로 가는 전환점 역할을 하였다. 삼성그룹은 1995년 3월에 삼성자동차를, 1996년 8월 삼성상용차㈜를 설립하여 자동차 분야에도 진출하였다. 삼성자동차는 일본 닛산자동차의 기술을 들여와 승용차 SM 시리즈의 신차를 선보이기도 했으나, 1997년 말 IMF 외환위기로 일대 고비를 맞이하였다. IMF 외환위기 때 삼성그룹은 구조조정을 단행하였다. 1999년 7월 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이건희 회장이 사재 2조 8,0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출연하기까지 했으나, 결국은 2000년 4월에 삼성자동차를 르노 · 닛산 얼라이언스(Renault-Nissan Alliance)에 매각하였다. 이처럼 자동차 사업을 접었지만, 삼성그룹은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이 크게 제고되었다. 2008년 11월에 삼성그룹은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초구 서초동의 삼성타운으로 이전하였다.
2014년 12월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 · 삼성토탈 · 삼성테크윈 · 삼성탈레스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였다. 이때부터 이들 4개 회사는 모두 앞의 이름자 ‘삼성’을 떼고 그 자리에 ‘한화’를 붙이게 되었다. 더구나 2015년 6월에는 삼성전기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모터 사업을 중단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2015년 9월 1일에는 제일모직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의 합병이 이루어졌다. 이들 두 회사의 합병 후, 통합 법인의 상호는 삼성물산으로 변경됐으며, 기존의 삼성물산은 소멸 법인이 되었다. 새로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모기업으로서 실질적인 지주회사라고 할 수 있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건설 · 상사 · 패션 · 리조트 · 식음료 · 바이오 등을 아우르는 거대기업으로 탄생하였다. 2015년 10월 삼성그룹은 삼성SDI의 케미칼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의 지분 31.5%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하였다. 이후 삼성정밀화학은 롯데정밀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삼성그룹의 계열사에서 제외되었다. 2016년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로는 크게 전자부문, 금융부문, 중공업 · 건설 부문, 서비스 부문 등 4개 분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각 부문에 59개의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
삼성그룹은 2020년 7월 기준 계열사 총 59개 중 상장기업 16개사, 비상장기업 43개사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