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覺)
본각은 우주 법계(法界)의 근본 본체인 진여(眞如)의 본질이며, 중생의 본체로서 여래장(如來藏:여래가 될 수 있는 성품)이라고 한다. ≪기신론≫에 의하면, 이 본각의 본체는 헛된 생각을 떠나 있어서 불각의 어두움이 없을 뿐 아니라, 지혜의 광명이 있어 법계를 두루 밝히고, 평등하여 불이(不二)라고 하고 있다. 원효는 이 본각을 수염본각(隨染本覺)과 성정본각(性淨本覺)의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염본각은 영구불멸한 본각이 세속적인 환경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살핀 것으로, 여전히 맑고 깨끗하며 지혜로운 모습[智淨相]과, 속된 생각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영묘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모습[不思議業相]의 두 가지로 다시 분류하고 있다. 이 둘은 진여심이 움직여 행동화될 때 나타나게 된다. ‘지정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