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 ()

목차
관련 정보
불교
개념
불교에 귀의하여 반야의 지혜를 닦아 도달해야 하는 참된 마음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일심은 불교에 귀의하여 반야의 지혜를 닦아 도달해야 하는 참된 마음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이다. 일심은 불교철학적 의미에서 차별이 없는 평등한 세계 곧 진여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인도 불교에서는 일심이 수행 후 결과적으로 얻는 경지를 지시하는 예가 많았는데, 대승불교에서는 일심이 원인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크게 강조되었다. 특히 기신론 출현 이후 일심의 철학적 개념이 부각되었고, 원인으로서의 일심을 전개하여 일심은 중생심이지만 상주불변의 본체이며, 진여로 해석된다.

목차
정의
불교에 귀의하여 반야의 지혜를 닦아 도달해야 하는 참된 마음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
내용

일심은 한 마음, 일치된 마음, 동일한 마음, 온 마음, 산란하지 않은 마음, 한 사람의 마음, 차별이 없는 평등한 세계, 곧 진여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특히 불교철학적 의미에서 일심이 부각된 것은 주1 출현 이후라고 생각되지만, 기신론과 크게 결부되지 않는 천태지의의 철학에서도 일심을 강조한다.

인도 불교에서 일심의 의미있는 예는 『중아함경』과 『태자서응본기경』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중아함경』에서는 수행자가 법과 율 안에서 방일하지 않고 수행하고 주2하면 일심이 얻는다고 하는 붓다의 말을 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수행에 의해서 일심을 얻는다는 것은 결과적 일심이기 때문에 분명한 것은 수행의 경지가 높았을 때의 산란하지 않은 일심임을 알 수 있다. 『태자서응본기경』에서는 붓다가 태자 시절 북문에 나갔을 때 사문을 만났다. 사문에 대해 묻자 시자는 말하길, 사문은 집과 처자, 집착을 버리고 감정을 단절하고 계를 지켜서 무위의 경지가 되면 그 도는 청정하게 되는데, 그럼으로써 일심을 얻으면 온갖 사법이 멸한다고 한다. 즉 여기서도 결과적으로 얻는 경지를 일심으로 칭함을 알 수 있다. 이 문구는 『수행본기경』에도 나온다. 이후 동아시아 불교에서 천태지의의 주3, 『법계차제초문』, 주4주5, 연수의 『종경록』 등에서 이 문장을 그대로 차용한다. 천태지의는 『마하지관』에서 일심을 얻으면 모든 삿된 것이 사라져서 일체의 악을 대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때의 일심은 천태지의의 『법계차제초문』에 따르면 청정한 일심이다. 송의 연수는 『종경록』에서 이때가 심무소득의 경지임을 『태자서응본기경』의 이 문구를 들어 설명한다.

그런데 일심이 원인으로서 설명될 때가 있다. 60경권 『화엄경』과 『십지경론』의 경문에는 세계는 허망하며[三界虛妄] 단지 [일]심이 만들어냈을 뿐[唯一心作]이라는 유명한 문구가 있다. 한편, 이 구는 인도 유식학파에서 자주 유식의 논증에 이용된다. 예를 들어 주6에서는 삼계는 표상 뿐이라고 하며, 외계의 대상을 부정할 때 유심, 혹은 유식을 활용한다. 이에 대해서 주7에서는 십지경 가운데 유심이 설해지는 것은 행위 주체와 향수 주체를 부정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입장을 표명한다. 즉 외적 대상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한 문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아시아 불교에서 세계를 만들어내는 일심 또는 심이 진심인가 망심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60 『화엄경』의 이 부분을 거듭 밝히는 게송(偈頌)의 경문에서는 삼계가 단지 주8으로부터 존재함을 잘 알고, 세계의 모든 연기법이 일심 가운데 존재함을 알아야 한다고 선언한다. 즉 세계를 만들어 내는 일심은 즉 탐심이 되는 것이다. 주9주10에서는 세계가 주11이 만들어낸다는 해석을 소개한다. 그러나 유심, 일심의 이해는 반드시 탐심으로만 이해되지는 않는다. 『대승의장』의 다른 장에서는 이 일심을 『십지경론』의 주12은 진심으로 보았다고 해석한다. 이미 『유식이십론』의 이역인 주13에는 일심을 상주불변의 자성청정심으로 보고 있어서, 두 가지 해석이 존재해왔던 것에 유래할 것이다.
천태지의는 일심삼관을 주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심에 공 · 가 · 중의 삼관을 관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일심은 일념과도 동의어로 이해되며, 일념삼천의 교리로 확대된다. 또한 이 일심은 지극한 마음으로도 이해된다. 그런데 이 일심이 망심인가 진심인가에 대한 해석은 천태학파 내에서도 망심임을 주장하는 학파와 진심임을 주장하는 학파로 나뉠 정도 해석하기 곤란한 주제이기도 하다. 일심에 대한 해석은 『기신론』의 출현에 의해서 혁신적으로 바뀌게 된다. 『기신론』에서 일심법은 진여문과 생멸문을 다 포괄한다. 진여문은 세속을 벗어난 존재세계이고 생멸문은 우리가 사는 세속의 존재세계를 의미한다. 일심은 두 가지 세계를 다 포함하여 설명되기 때문에 이미 진심과 망심을 다 포함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혜원의 저술로 전승되는 『대승기신론의소』에서는 일심으로 만든 의미에 대해서, 가까운 의미에서 보자면 망심을 본체로 하지만, 먼 의미에서는 진식, 즉 진심을 본체로 한다고 해석한다. 식으로서는 제8식이 망심이고, 제9식이 진심에 해당한다. 원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법장의 『기신론』 해석은 동아시아 불교에 큰 영향을 미친다. 법장은 삼계는 오직 일심 뿐이라는 문구에 대해서 『십지경론』에서는 제일의제로 정의한다고 하고, 『기신론』에서는 네 가지 모습이 평등한 동일각이라고 정의한다고 한다. 즉 네 가지 모습은 나고 머물고 변화하고 소멸하는 생주이멸을 의미한다. 이러한 모습조차 일심의 한 측면으로 설명된다는 것이다. 법장은 일심을 ‘일여래장심’, ‘진여’ 등으로 정의한다. 특히, 일심인 일여래장심의 본체에 의거하여 두 가지 문으로 나누는데, 양상이 끊어진 의미가 진여문이고, 일심이 조건에 따라서 일어났다 사라지는 뜻이 생멸문이라고 정의한다. 이와같은 일심의 해석은 삼계유심 해석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원효의 일심 이해는 『기신론』과 주14 주석서를 통해서 드러나는데, 다른 해석가에 비해 일심이라는 용어를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우선 삼계의 모든 법이 오직 마음의 지은 바라는 구에 대해서는 원효는 유심의 심과 일심을 동의어로 본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설명한다. 모든 존재들은 마음으로부터 망념이 일어나 생긴 것이니, 모든 법은 없는 것도 아니면서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이 허망하니 일체의 존재는 있는 것이 아니면서, 그 마음으로 일체경계를 나타내니 일체경계는 없는 것이 아니다. 원효의 서술대로라면 삼계를 지어내는 마음은 망심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일심은 본래 진여문과 생멸문을 다 갖추고 있다. 때문에 삼계유심의 일심을 허망 자체로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기신론별기』 첫부분에서는 일심에서 이문을 열어 모든 경전의 핵심을 하나로 꿰었다고 선언할 만큼 모든 것이 일심에서 출발했음을 강조한다. 일심으로부터 출발했으니 한량없는 뜻이 결국 일심과 동일하다고 한다. 또한 일심으로부터 열었으니 열고 닫는 뜻이 자유롭고, 모든 것이 본래 일심 안에 있으니 세워도 세우는 것이 특별히 없고, 깨뜨려도 특별히 깨뜨리는 것이 없게 된다는 논리를 펼친다.

『기신론소』와 『금강삼매경론』에 나타난 원효의 일심 의미는 여섯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일심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이와 같은 정의는 『기신론』을 접하면 너무 당연한 듯하지만, ‘일심이문’이라는 술어는 원효의 독창적 조어이다. 원효에게 일심은 적멸한 것이고, 일심은 주15이다. 이것은 『능가경』의 취지를 원효가 해석한 것이다. 이 가운데 적멸한 일심은 심진여문, 즉 마음의 진여적 측면을 드러낸 것이고, 여래장으로서의 일심은 심생멸문, 즉 마음이 생멸하는 측면을 드래낸 것이라고 원효는 설명한다. 둘째, 일심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일체 경계는 본래가 일심이며, 사유의 경계를 벗어나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공간적 끝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 모든 것들이 일심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일심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 일심은 의 이치와 동일하지만, 공외에 일실이 없기 때문이다. 공리와 동일하니 있는 것도 아니고, 일실이니 없는 것이 아니게 된다. 넷째, 비록 일심에는 분별이 없지만, 조건에 따라 적멸, 또는 주16하므로 이 둘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것이 된다. 다섯째, 일심은 무명을 조건으로 여러 마음이 된다. 그러나 그 때에도 일심은 항상 둘이 아니기 때문에 다심에서 일심이라는 근원으로 돌아오게 한다. 여섯째, 일심은 붓다의 경지로 네 가지 지혜로 나타나고, 일심의 체는 다섯 가지 모양을 갖고 있다. 네 가지 지혜는 모든 것을 두루두루 있는 그대로 비추어 보여주는 큰 거울 같은 지혜인 대원경지(大圓鏡智), 모든 것을 똑같이 평등하다 보는 지혜인 평등성지(平等性智), 모든 것을 미세하게 다 오묘하게 관찰하는 지혜인 묘관찰지(妙觀察智), 될 것을 또 되는 것을 이루고야 마는 지혜인 성소작지(成所作智)이다. 다섯 가지 모양은 첫째, 취하는 대상의 차별의 모습으로부터 멀리함, 둘째, 취하는 주체의 분별하는 집착으로부터 벗어남, 셋째, 과거 · 현재 · 미래의 세계에 두루하여 평등하지 않음이 없음, 넷째, 허공세계와 같아서 두루하지 않은 바가 없음, 다섯째, 있다 없다, 같다 다르다 등의 이분법적 사유에 떨어지지 않음이다. 그러므로 마음의 작용을 초월하고, 언어의 길을 벗어나는데, 일심은 셀 수 없는 주17이 있으므로 이 다섯 가지가 모습이 있는데 이것은 일심의 체와 상응하여 존재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원전

『대승기신론소』[법장]
『 대승기신론의소』[혜원]
『대승의장』[혜원]
『마하지관』[천태지의]
『십지경론』
『유식론』
『유식이십론』
『태자서응본기경』

단행본

『원효, 문헌과 사상의 신지평』(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단, 동국대학교 출판부, 2020)

논문

김원명, 「원효, 불교를 한국화하다」(『한국철학 다시읽기: 인물로 보는 한국철학사』, 모시는사람들, 2024)
주석
주1

불교의 근본 뜻을 중심으로 정신(正信)을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론. 강당의 교과 가운데 사교(四敎)의 둘째 과정이다. 우리말샘

주2

선법(善法)을 더욱 자라게 하고 악법(惡法)을 멀리하려고 부지런히 닦는 수행법. 우리말샘

주3

천태종에서 법화경을 주석한 책. 3대 주석서의 하나로, 중국 수나라 개황(開皇) 14년(594)에 형주(荊州) 옥천사(玉泉寺)에서 지의(智顗) 대사가 강설한 것을 제자 관정(灌頂)이 필기한 책이다. 20권. 우리말샘

주4

중국 당나라 때의 승려(596~667). 남산종(南山宗)의 창시자로 각지에서 율(律)을 설법하고, 경전 한역 사업에 참여하였다. 저서에 ≪사분율행사초(四分律行事鈔)≫, ≪속고승전(續高僧傳)≫, ≪광홍명집(廣弘明集)≫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5

중국 당나라 때 도선(道宣)이 편찬한 불서. 양나라 승우(僧祐)의 ≪홍명집(弘明集)≫을 본떠 육조(六朝)로부터 당초(唐初)까지의 불교 관계 문서(文書)·시부(詩賦)·명문(銘文)을 모은 것으로, 귀정(歸正)·불덕(佛德)·승행(僧行)의 10편으로 되어 있다. 당시 중국 불교사의 근본 자료이며, 불교와 도교의 항쟁 및 교류 관계를 알 수 있다. 30권. 우리말샘

주6

세친보살이 지은 책. 외도(外道)와 소승(小乘)의 잘못된 생각을 깨뜨리고 유식의 정의(定義)와 교리를 밝히었다. 우리말샘

주7

인도 대승 불교의 2대 학파의 하나. 파조(派祖)인 용수(龍樹)의 중관론을 근본으로 하여 공(空)을 교의(敎義)의 중심으로 한다. 중국 등지에 전하여져 삼론종의 바탕이 되었다. 우리말샘

주8

탐내는 마음. 우리말샘

주9

중국 수나라의 승려(523~592). 속성은 이(李). 지론종(地論宗) 남도파(南道派)에 속하며 해석학의 제일인자로, 578년에 북주 무제의 불교 금지령에 적극 반대하여 불법을 지켰다. 저서에 ≪대승의장≫ 28권이 있다. 우리말샘

주10

중국 수나라의 혜원이 지은 일종의 불교 용어 사전. 내용을 교법(敎法), 의법(義法), 염법(染法), 정법(淨法), 잡법(雜法)의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다시 222개 부문으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하였다. 우리말샘

주11

망령되이 분별하는 마음. 우리말샘

주12

5세기경의 인도의 승려(320?~400?). 21대 조사(祖師)로, 객관적·비판적·계몽적 학풍을 띠었다. 처음 소승(小乘)에 들어가 대비바사론을 연구하다가, 뒤에 형 무착(無着)을 따라 유가행파로 옮겼다. 저서에 ≪법화경론(法華經論)≫, ≪무량수경론≫, ≪대승성업론(大乘成業論)≫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13

법상종의 주요 경전. 바수반두의 유심(唯心) 사상의 대표작인 ≪유식삼십송≫을 해석한 여러 학설을 중국 당나라 현장이 비판적으로 종합하여 번역하였다. 팔식(八識)을 자세히 말하여 인식의 과정을 명확히 하고 실천 수행의 다섯 계위를 밝히고 있다. 우리말샘

주14

중국 남북조 때부터 당나라 때까지 나타났던 여러 설과 교리를 두루 모아 엮은 경전. 우리말샘

주15

미계(迷界)에 있는 진여(眞如). 미계의 사물은 모두 진여에 섭수(攝受)되었으므로 이렇게 일컫고, 진여가 바뀌어 미계의 사물이 된 때에는 그 본성인 여래의 덕이 번뇌 망상에 덮이지 않게 되었으므로 이렇게 부른다. 또한 미계의 진여는 그 덕이 숨겨져 있을지언정 아주 없어진 것이 아니고 중생이 여래의 본성과 덕을 갖추고 있으므로 이렇게 칭한다. 우리말샘

주16

우주 만물이 생기고 없어짐. 우리말샘

주17

착한 일을 하여 쌓은 업적과 어진 덕. 우리말샘

집필자
김천학(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