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벌(比自㶱 : 지금의 경상남도 창녕)·남가라(南加羅 : 지금의 경상남도 김해)·탁국(啄國 : 지금의 경상북도 경산)·안라(安羅 : 지금의 경상남도 함안)·다라(多羅 : 지금의 경상남도 합천)·탁순(卓淳 : 지금의 대구)·가라(加羅 : 지금의 경상남도 고령) 등의 가야지역과 신라를 공격 혹은 회유하여 선린관계를 맺는 한편, 백제의 동·남부 강역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라의 여자를 맞아들여 구이신왕에서 문주왕의 시기에 활약한 목만치(木滿致)를 낳았다고 한다. 그에 관한 기록은 ≪일본서기 日本書紀≫ 진구황후조(神功皇后條)에 나타나는데, 이 시기의 ≪일본서기≫의 내용에는 의문점이 많아서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그러나 목라근자에 대한 이러한 전승은 백제 근초고왕대의 영토확장 과정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