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망경보살계본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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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불교
문헌
신라 승려 승장이 『범망경』을 풀이한 주석서.
이칭
이칭
범망경술기(梵網經述記)
문헌/고서
편찬 시기
신라
저자
승장(勝莊)
권책수
4권
내용 요약

『범망경보살계본술기(梵網經菩薩戒本述記)』는 대승보살이 지켜야 할 계율을 설한 보살계의 대표 계경인 『범망경』을 풀이한 주석서이다. 신라 승려 승장(勝莊)은 이 책에서 유가계(瑜伽戒)인 삼취정계(三聚淨戒)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법상종(法相宗)의 오성각별설(五性各別說)을 지지하는 견해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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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신라 승려 승장이 『범망경』을 풀이한 주석서.
서지사항

『범망경보살계본술기(梵網經菩薩戒本述記)』는 모두 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1 제1편 16투 1책에 수록된 것을 주2으로 하여 주3 글이 『한국불교전서』 1책에 수록되어 있다.

성격

우리나라 · 중국 · 일본 등에 전해지고 있는 『범망경』에 대한 주석서는 현재 모두 29권이다. 이 주석서들은 다시 상하 양권을 주석한 것 · 하권의 전부를 주석한 것 · 하권에서 보살계를 설한 부분만 주석한 것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범망경술기(梵網經述記)』 상권은 분과에 넣어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지위를 설명하기는 하지만, 본문에 대한 해석은 하권 전체에 대해서만 이루어져 있다.

내용

신라 승려 승장(勝莊)은 모두 다섯 가지 문을 설정해 『범망경』을 해석하였다.

첫 번째는 가르침이 일어난 이유와 제목 및 '법망경'이라는 제목의 유래를 서술한 부분이다. 먼저 범망경을 설한 이유에 대해 부처님께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주4십지(十地)를 열어 육바라밀(六波羅蜜)[^5]를 닦아 두루 청정해지는 길을 밝히고, 주6삼신(三身)을 나열하여 온갖 덕을 갖추어 원만히 비추는 것을 밝힌 것이라 하였다. 제목에 대해서는 본경의 원래 이름인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제십"에서 ‘심지’란 상권에서 보살의 수행 계위를 40단계로 설한 10발취(十發趣) · 10장양(十長養) · 10금강(十金剛) · 10지(十地) 등의 40위(四十位)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하였다.

두 번째는 경의 종(宗)과 체(體)를 밝히고 있다. 경의 주8를 밝히는 부분에서는 유식학파의 교판론(敎判論)인 주7에 의거하여 불설 전체의 종지를 밝혔다. 다만 삼시교의 교판을 밝히는 데 그치고 본경이 어디에 속한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이 경의 종지를 별도로 개설하여 심지법문(心地法門)이 이 경의 종지라고 하였다. 경의 체를 밝히는 부분에서는 섭망귀진문(攝妄歸眞門) · 섭말귀본문(攝末歸本門) · 섭가종실문(攝假從實門) · 법수정체문(法數定體門)의 네 문을 만들어 풀이하였다. 용군(龍軍) · 안혜(安慧) · 주9 등의 설과 살바다부(薩婆多部) · 주10 · 대승의 설을 두루 제시하고, 마지막에서 어느 것이든 각각의 관점에서 설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고 하여 주29적인 입장을 보인다.

세번째는 가르침이 포섭되는 범주를 밝혔다. 주11에 따를 때는 게송주12에 속하며, 주13을 설한 것은 인연(因緣) 등에 속하고, 삼장(三藏)의 분류에 따를 때는 주14에 포섭되고, 주15의 분류에 따를 때는 주16에 포섭된다고 하였다.

네번째는 가르침의 대상을 밝혔다. 가르침의 대상이 되는 중생은 주17 세 가지와 네 번째인 부정성(不定性)과 다섯 번째인 무반열반성(無般涅槃性) 등 다섯 부류가 있다. 이 경은 단지 삼승정성 중의 주18과 네 번째인 부정성의 중생을 위한 가르침이고, 주19 · 주20 등 이승(二乘)과 무반열반성 등의 중생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즉 오종각별설(五種各別說)에 의하여 가르침의 대상을 한정한 것이다.

다섯번째는 경의 본문을 풀이한 부분이다. 먼저 상권과 하권을 통틀어서 그 내용을 주21, 주22, 주23의 셋으로 분과하였다. 서분에 해당하는 본문은 별도로 해석하지 않았다. 주석의 대부분은 정설분에 집중되어 있는데 여기에 본경에서 설한 보살계의 핵심인 십중계사십팔경계가 실려 있다.

십중계 해석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 주24에서 주25는 어떤 경우든 살생을 허락하지 않지만, 보살계는 살생을 함으로써 중생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면 살생을 허락한다고 하였다. 승장은 그러한 해석을 하게 된 근거로 『유가사지론』을 제시한다. '보살이 주26을 지으려는 중생을 보고 그를 지옥에서 구제하기 위해 스스로 지옥에 떨어질 것을 감수하면서 그 중생을 죽인다면, 보살계를 위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많은 공덕을 낳는다'라고 한 내용이 그것이다. 또한 사람을 사물로 잘못 알고 살생했을 경우는 경죄이지 중죄가 아니라고 해석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방편을 비교적 많이 허용하는 유가계의 특성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나머지 아홉 가지 계에 대해서도 모두 『유가사지론』을 인용하여 방편을 허용하는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범망경』 본문에서는 열 가지 계를 세 번 묶고 아홉 가지 계를 두 번 묶어 48가지의 경계를 모두 다섯 단락으로 나누어 설하였다. 승장은 이 다섯 단락의 분과를 수용하면서, 각 단락에 해당하는 계를 『유가사지론』의 삼취정계(三聚淨戒)주27와 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에 주28하고, 다시 섭선법계는 육바라밀과의 관련성 속에서 세분화하여 배속하고, 요익유정계는 사섭법(四攝法)과의 관련성 속에서 세분화하여 배속하였다. 이렇게 범망계의 해석에 유가계인 삼취정계를 끌어들인 것은 유식학자들의 주석서에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승장 이전에 『범망경』 주석서를 지은 지의(智顗)는 범망계가 보살을 위한 것이지 이승인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그런데 지의는 법망계를 해석할 때는 칠중계(七衆戒)를 적극적으로 끌어 들였다. 이러한 지의의 태도는 이승이 대승으로 전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천태교학의 본질에서 유래한 것이다. 승장은 지의와 달리 칠중계와는 일정한 선을 긋고 순수하게 보살계를 널리 알리고자 하였다. 승장이 『화엄경』과 『범망경』을 일체시하고 『유가사지론』을 많이 인용한 것은 이승과 불공(不共)인 보살계를 세상에 널리 드러내기 위한 의도였다.

참고문헌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주석
주1

대각 국사 의천이 대장경을 결집할 때에 빠진 것을 모아 엮은 불전(佛典). 송나라, 거란, 일본 등에서 각종 장소(章疏) 3천여 권을 모아 ‘신편제종교장총록’이라는 불서 목록을 만들고 그에 따라 인쇄하여 찍어 내었다. 몽골 침입 때에 소실되었고 지금은 그 목록만 남아 있다. 우리말샘

주2

문서의 초고(草稿). 우리말샘

주3

같은 종류의 여러 책을 비교하여 차이 나는 것들을 바로잡다. 우리말샘

주4

불과(佛果)를 얻기 위하여 수행하는 지위. 우리말샘

주5

육도(六度)

주6

수행한 공덕으로 깨달음을 얻은 지위. 우리말샘

주7

석가모니가 일생 동안 한 설교를 세 시기로 나눈 것. 법상종에서 아함시의 유교, 반야시의 공교, 심밀시의 중도교라 하는 것 따위이다. 우리말샘

주8

종문(宗門)의 교의(敎義)의 취지. 우리말샘

주9

법을 수호함. 우리말샘

주10

경랑부(經量部)

주11

부처의 일생 동안의 가르침을 내용과 형식에 따라 열둘로 나눈 것. 수다라, 기야, 가타, 우타나, 이제왈다가, 사타가, 아부타달마, 아파타나, 우바제사, 이타나, 비불략, 화가라이다. 우리말샘

주12

글을 읽고 시를 읊음. 우리말샘

주13

계사별의 하나. 계법(戒法)에 따라 수행하는 데 있어서의 여러 가지 차별을 이른다. 이에는 오계(五戒), 이백오십계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14

율장(律藏)

주15

성문장과 보살장의 두 교리. 성문장은 소승 교도인 성문 연각(聲聞緣覺)을 위하여 설법한 교리이고 보살장은 대승 교도인 보살을 위하여 설법한 교리이다. 우리말샘

주16

삼장(三藏)의 하나. 보살이 수행할 교법과 그 과보를 밝혀 설명한 대승 경전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17

성문정성(聲聞定性), 독각정성(獨覺定性), 보살정성(菩薩定性)

주18

오성의 하나. 부처가 될 무루 종자(無漏種子)를 가지고 있어 반드시 불과(佛果)에 이르러 깨달을 수 있는 성품이다. 우리말샘

주19

오성의 하나. 아라한이 될 무루 종자(無漏種子)를 가진 성품이다. 우리말샘

주20

스스로 깨달아 연각에 이를 무루(無漏) 종자(種子)를 가진 성품. 우리말샘

주21

경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에,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 우리말샘

주22

경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에,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 우리말샘

주23

경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에, 결론에 해당하는 마지막 부분. 교법(敎法)을 후세에 널리 전하도록 제자에게 하는 말을 적은 부분이다. 우리말샘

주24

생물을 죽이지 말라는 계율. 우리말샘

주25

십계(十界)의 하나. 부처의 설법을 듣고 사제(四諦)의 이치를 깨달아 아라한이 된 경지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26

무간지옥에 떨어질 무거운 악업. 우리말샘

주27

삼취 정계의 하나. 대승보살이 온갖 선을 스스로 행하는 계(戒)이다. 우리말샘

주28

물자나 기구 따위를 배치하여 소속시킴.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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