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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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불교에서 보살이 닦고 실천하는 수행의 길을 가리키는 불교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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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불교에서 보살이 닦고 실천하는 수행의 길을 가리키는 불교교리.
내용

보살도는 소승불교의 수행과는 달리 자리이타(自利利他)에 근거를 두고 있다. 즉, 소승불교에서 자기만의 해탈을 위하여 수행하는 데 대하여 보살도의 실천은 자기를 위한 수행이 곧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요, 남을 위하는 것이 자기의 도를 이롭게 한다는 자타의 일체감에서 출발하게 된다.

보살이 자리이타의 실천행을 닦는 까닭은 진정한 깨달음은 모든 중생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모든 중생이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 또는 여래장(如來藏)의 발현이 세상을 참된 불국토(佛國土)로 만들 수 있고 그 불국토의 구현이 불교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자장(慈藏)·원광(圓光)·원효(元曉)·의상(義湘) 등이 대승불교를 이 땅에 정착시키고 신라의 불국토 구현에 노력하게 됨에 따라, 이 땅의 윤리적 실천은 보살도가 그 중심을 이루게 되었다.

이와 같은 보살도는 구체적으로 3종심(三種心)과 4무량심(四無量心)·6바라밀(六波羅蜜)·4섭법(四攝法) 등으로 우리 나라 불교에서 널리 채택되었다.

(1) 3종심

3종심은 보살도를 닦는 사람이 내면적으로 지녀야 할 결심과 마음가짐을 뜻한다. 그 3종은 직심(直心)과 심심(深心)과 대비심(大悲心)으로서, 이들 마음가짐을 온전하게 갖추어야만 보살도에 대한 믿음을 온전하게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원효의 ≪대승기신론소 大乘起信論疏≫에 의하면, 직심은 구부러지지 않은 마음으로서, 항상 진여(眞如)를 생각하고 마음을 평등히 가져 자리이타의 행에 흔들림 없이 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심심은 진여 그 자체를 발굴하여 빛나게 하는 마음으로서 이 깊은 마음에 의지하여 자리의 행을 발현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대비심은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서 모든 중생을 남김 없이 고통 속에서 구제하겠다는 뜻을 가진 이타행의 근본이 되는 마음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원효는 이 3종심을 발하여 모든 악을 버리고 모든 선을 실천할 뿐 아니라, 한 사람의 중생도 버림이 없이 고통으로부터 구제하게 되기 때문에 이 3종심이야말로 보살의 무상보리심(無上菩提心)이라고 주장하였다.

(2) 4무량심

자(慈)·비(悲)·희(喜)·사(捨)의 네 가지 무량심으로서, 중생에게 한없는 즐거움을 주고 미혹과 고통을 제거하여 주기 위한 보살의 실천적 마음가짐이다. 자무량심은 선한 중생을 대상으로 한 마음가짐으로, 고통만 있고 즐거움이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얻도록 하는 것과, 복은 있지만 지혜가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지혜를 갖추도록 하려는 것, 지혜는 있지만 통달하지 못한 중생으로 하여금 지혜와 아울러 신통력까지 갖추게 하려는 것이다.

비무량심은 악한 중생을 보고 슬퍼하여 그들의 고통을 구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욕심과 분노와 산란한 마음으로 가지가지 나쁜 과보를 짓는 중생들을 측은히 여겨 그와 같은 고통의 원인을 제거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희무량심은 정업(淨業)을 닦는 중생을 보고 기뻐하고 격려하는 보살행으로서, 정업을 닦되 몸으로 입으로 마음으로 아무런 죄를 짓지 않고 맑게 살아가는 것을 끊임없이 지켜보고 인도하는 것이다.

사무량심은 모든 중생이 주객과 친분 등에 따라 차별을 두는 이원화(二元化)된 마음을 버리고 불이(不二)의 경지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상의 4무량심은 보살의 자비행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대시킨 것이기도 하다.

(3) 6바라밀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반야(般若)의 여섯 가지 실천행이다. 보살행을 협의로 해석할 때는 이 6바라밀만을 논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시바라밀은 물질적·육체적·정신적으로 남에게 베풀어 주는 행위로서, 남김없이 베풀어 주면서도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베풀었다는 생각마저 갖지 않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계바라밀은 출가승려나 재가신도가 계율을 견고하게 지켜서 악업(惡業)을 멸하고 몸과 마음의 청정을 얻는 것이며, 인욕바라밀은 타인으로부터 받는 박해나 고통을 잘 참고 감수함으로써 원한과 노여움을 없애고 참된 실상(實相)을 관찰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정진바라밀은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옳은 일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며, 선정바라밀은 마음의 산란함을 없애어 평정과 삼매(三昧)를 이루는 것이다.

반야바라밀은 모든 진리를 밝게 아는 예지를 터득하는 것으로서, 모든 것의 본질과 양상과 작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 나라 고승들의 저술에는 거의 대부분 6바라밀에 대한 언급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되었으며, 특히 원효의 모든 저술과 조선 중기 휴정(休靜)의 ≪선가귀감 禪家龜鑑≫ 등에는 자세하게 해설되어 있다.

(4) 4섭법

보살이 중생을 제도할 때 취하는 네 가지 기본적인 태도로서, 보시(布施)·애어(愛語)·이행(利行)·동사(同事)로 나누어진다. 보시는 진리를 가르쳐 주고 재물을 기꺼이 베풀어 주는 일이고, 애어는 사람들에게 항상 따뜻한 얼굴로 부드러운 말을 하는 일이며, 이행은 몸과 말과 생각으로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일이다. 동사는 남과 일심동체가 되어 함께 하는 일로서, 중생과 같이 일하고 같이 생활하며 그들을 깨우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적극적인 실천행이다.

대승불교권에 포함된 우리 나라 대부분의 고승들은 이와 같은 보살행의 실천을 위하여 출가하고 수행하였으며, 구체적인 실천을 위하여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보살행의 실천에 솔선수범하고 동사섭에 힘을 기울였던 대표적인 고승으로는 신라의 대안(大安)·혜공(惠空)·혜숙(惠宿)·원효와 조선 중기의 언기(彦機)를 꼽을 수 있다.

대안·혜공·혜숙은 민중 속에 뛰어들어 신라불교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였고, 원효는 거지·뱀꾼 등 소외받는 계층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을 교화함은 물론, <무애가 無碍歌>를 부르고 <무애무 無碍舞>를 추면서 어린아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보살도의 실천을 강조하였다.

또, 언기는 오도(悟道)한 뒤 양치는 성자로서, 그리고 거지와 고아들을 모아 대동강 가에서 함께 생활하며 보살도를 실천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불교계에서는 현대사회 속에서 구체적으로 보살도를 실현하고 나아가야 할 지침을 마련하지 못한 채 미온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참고문헌

『삼국유사』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선가귀감(禪家龜鑑)』
『불교학개론』(김동화, 보련각,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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