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현의 본관은 동래(東萊), 자는 원길(元吉), 호는 사포(沙浦)이다. 1648년(인조 26)에 진사시에 주1. 송정렴(宋挺濂, 16211684) · 장응일(張應一, 15991676) · 이원정(李元禎, 16221680) · 권해(權瑎, 16391704) · 유천지(柳千之, 1616~1689) 등과 교유하였다.
1930년에 저자의 후손 정의회(鄭義恢)가 편집 · 간행하였다.
권두에 노상직(盧相稷)과 허찬(許巑)이 1929년에 쓴 서문이 있고, 권말에 이현욱(李鉉郁) · 심광택(沈光澤) · 정의회가 1930년에 쓴 발문이 있다.
권1에는 시(詩) 128수, 부(賦) 1편, 축문(祝文) 4편이 수록되어 있다. 권2는 부록으로 훈(訓) · 가장(家狀) · 행장(行狀) · 묘갈명 · 묘지명 각 1편, 만사(輓詞) 13수, 기(記) · 도(圖)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시는 교유한 인물을 대상으로 지은 증별시(贈別詩)와 만시(挽詩)가 상당수 있어 저자가 교유했던 인물들의 대략을 추정할 수 있다. 「단오(端午)」 · 「춘우(春雨)」 등은 시절의 변화에 따른 감회를 주위 경관과 함께 잘 묘사하였다. 「영남초(詠南草)」는 당시 수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담배의 효능과 성질에 대하여 읊은 시이다. 이 외에도 사실적으로 주변 경관을 묘사한 「운계팔경(雲溪八景)」과 「초당팔경(草堂八景)」 등의 작품이 있다.
「불천기부(不薦芰賦)」는 저자가 예제(禮祭)에서 의문나는 점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나라에서 영구히 향사(享祀)하도록 지정한 불천위(不薦位)의 사당이 주희(朱熹)의 『가례(家禮)』와 서로 어긋나는 점을 지적하고 불천위 사당의 우선 순위와 중복된 사항의 처리 등을 논하였다.
「선도(扇圖)」는 당시 조정과 사대부 집안에서 사용한 부채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당시 사용된 부채의 규격과 제도를 밝혀 두어 조선시대 부채 규격의 변천 과정을 살피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이 밖에 자식들에게 벼슬을 탐하지 말고 학문에 진력하라는 내용의 「유훈(遺訓)」 등의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