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未詳)의 책으로, 편찬자 역시 미상이다. 다만 전우(田愚, 1841~1922)와 주고받은 서간문(書簡文)을 비롯해 전우의 호(號)인 ‘간재(艮齋)’를 두고 적은 「간재서(艮齋序)」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저자는 전우와 교유했던 한말 호남지방의 학자로 추정된다.
불분권 5책의 필사본이다. 책1에 1903년(광무7)에 ‘서봉(瑞鳳)’이라는 인물이 필사하였다는 필사기(筆寫記)가 적혀 있다. 연세대학교 학술문화처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문체별로 구성과 체제를 갖추고 있는 일반적인 시문집과는 달리 문체별로 작품이 분류되어 있지 않으며 별다른 체제 없이 필사되어 있다.
『무호집』에 수록된 작품을 문체별로 재분류하면 시(詩) 1수, 부(賦) 1편, 서(書) 13편, 서(序) 58편, 기(記) 32편, 발(跋) 7편, 논(論) 36편, 설(說) 3편, 잡저(雜著) 39편, 권선문(勸善文) 3편, 상량문(上樑文) 6편, 잠(箴) 5편, 명(銘) 3편, 전(傳) 1편, 행장(行狀) 3편, 뇌사(誄辭) 1편, 제문(祭文) 19편, 찬(贊) 2편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서(序)·잡저·논·기 등의 순으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서(序)에는 「문생계서(門生契序)」·「방재학계서(方齋學契序)」 등 후진 양성과 교육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밝힌 작품을 비롯해 「김해김씨문계서(金海金氏門契序)」·「학림대동계서(鶴林大同契序)」·「의계서(義契序)」 등 각종 계(契)에 대한 취지를 밝힌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간재서(艮齋序)」는 저자가 전우의 호에 대해 쓴 글로, 저자와 전우의 교우 관계를 살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밖에 벗에게 준 송서(送序)가 다수 수록되어 있다.
잡저의 「척동학문(斥東學文)」과 논의 「척사론(斥邪論)」·「선불론(仙佛論)」 등은 모두 이단(異端)을 배척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전통적 유교 사상에 투철했던 저자의 면모를 보여 준다.
논에는 갑오동학혁명(甲午東學革命)을 비판적으로 해석한 「시사론(時事論)」을 비롯해 「창의론(倡義論)」·「상시론(傷時論)」·「폐과선론(廢科選論)」 등과 같이 당대 여러 가지 국내 문제를 두고 저자의 견해를 피력한 글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무호집』은 저·편자 미상의 필사본으로, 편집 체제 역시 잘 갖추어 있지 않으나 구한말 시대 국내·외 정세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