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6년(철종 7) 정원영(鄭遠永)과 이세형의 6대손 이상기(李相驥)가 편집·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정원영과 이상기의 발문이 있다.
4권 2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은 시 2수, 소(疏) 3편, 서(書) 17편, 권2·3은 잡저 29편, 서(序)·기(記)·발(跋) 각 2편, 상량문 4편, 권4는 제문 6편, 행장 1편, 부록으로 만사(輓詞)·제문·가장(家狀)·행장·묘갈명 각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소의 「진시폐소(陳時弊疏)」는 정치 혼란이 심해지고 지방에 흉년이 들어 백성들의 생활이 어려워지자 군정(軍政)과 전결(田結)·조적(糶糴) 등 삼정(三政)의 문란한 현상을 열거하여 지적하고 그 시정책을 건의한 것이다. 서(書)의 「답송명기(答宋命基)」에서는 심학(心學)의 근원인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에 대해 설명한 뒤 인심도심도(人心道心圖)와 천명도(天命圖)·용학도(庸學圖)를 첨가하여 설명함으로써 해박한 지식을 나타내고 있다.
잡저의 「규반록(窺班錄)」은 태극(太極)과 성리(性理)에 관한 학설을 총 정리한 것이다. 칙도획괘설(則圖劃卦說)·칙서배괘설(則書排卦說)·십이벽괘설(十二辟卦說)·태극도해오행설(太極圖解五行說)·논태극도설(論太極圖說)·시책사상도설(蓍策四象圖說)·성정이기도설(性情理氣圖說)·칠정설(七情說)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여 선현들의 사상을 정리하는 한편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시무사의(時務私議)」는 당시 혼미한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정책 방안으로 양역(良役)·병제(兵制)·첨정(簽丁)·승군(僧軍)·성보(城堡)·해방(海防)·전정(田政)·조적·전화(錢貨)·염리(鹽利)·학교·과거·후천책(後天策) 등으로 항목을 구분하고 시정책을 밝힌 것이다. 이 밖에도 『대학』에 대해 논한 「고대학설(古大學說)」·「대학정심장설(大學正心章說)」과 심의의 제도를 다른 각도에서 조명한 「심의설(深衣說)」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