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원당문집』은 조선 후기 문신 허원식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15년에 간행한 시문집이다. 4권 3책의 목활자본으로, 저자의 아들 허용두(許容斗)가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조긍섭(曺兢燮) 외 3인이 쓴 서문이 있으며 권말에 이만도(李晩燾) 외 4인이 쓴 발문이 있다. 제1·2책은 저자의 문집으로, 시(詩)·소(疏)·서(書) 등의 작품이 문체별로 수록되어 있다. 제3책은 부록으로, 향촌 제유(諸儒)들의 글을 모은 동간록(同刊錄)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아들 허용두(許容斗)가 부친의 유문(遺文)이 간행되지 못한 채 집안에 보관되어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여 저자를 유고를 수집 · 정리한 후에 유생들의 도움을 받아 1915년에 간행하였다.
권두에 조긍섭(曺兢燮) · 김택영(金澤榮) · 노상직(盧相稷) · 조호래(趙鎬來)가 쓴 서문 4편을 비롯해 허용두의 「선군사략(先君事略)」, 「문과전시급제방목(文科殿試及第榜目)」이 있다. 권말에는 이만도(李晩燾) · 조병규(趙昺奎) · 이상규(李祥奎) · 이석관(李碩瓘) · 노보현(盧普鉉)이 쓴 발문 5편이 있다.
제1·2책은 저자의 문집으로, 권1~4로 구성되어 있다. 권1에는 시(詩) 50수, 소(疏) 7편, 권2에 서(書) 21편, 잡저(雜著) 19편이 수록되어 있다. 권3·4는 부록으로, 세계도 · 연보 · 문자(文字) 75편, 증허습유(贈許拾遺) · 제공왕복첩(諸公往復帖) · 제문 · 묘갈명 · 묘표 · 삼원도기(三元道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 3책은 부록으로, 향촌 제유(諸儒)들의 글을 모은 동간록(同刊錄)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촉석루(矗石樓) · 선죽교(善竹橋) 등 옛 충신과 관련된 유적지를 찾아가 지은 작품이 다수 있으며, 이외에도 김현봉(金顯鳳) · 이만도 · 서찬규(徐贊奎) 등의 시에 차운(次韻)한 시, 노학경(盧學卿)의 시에 화운(和韻)한 시 등이 있다.
소에는 저자의 조상인 허조(許稠)를 모신 금호서원(琴湖書院)의 훼철을 반대하고 복향(復享)할 것을 주청한 「청복선원소(請復先院疏)」, 전정(田政)의 폐단과 잡비(雜費)의 증가 등 향촌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한 「논시정소(論時政疏)」와 「재소(再疏)」, 인재 등용을 주청한 「청간선인재계(請揀選人才啓)」 등이 있다.
서(書)에는 흥선대원군, 저자의 스승인 허전, 신응조(申膺朝), 심동신(沈東臣) 등과 주고 받은 서간문이 수록되어 있다. 흥선대원군에게 보낸 서간문에는 허조의 서원 철폐 문제, 경복궁 중건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 방법, 당시 향촌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던 좌수(座首)의 명칭과 임명 방식의 변경 등과 관련한 내용이 있다. 허전에게 보낸 서간문은 학문의 연원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잡저의 「통유영남문(通諭嶺南文)」은 1866년에 병인양요가 발발하자 영남 지방의 백성들에게 군수 물자에 도움이 될 만한 재물을 내놓을 것을 권유하는 통문이다.
이밖에 이용구(李容九)가 쓴 묘갈명과 조중필(趙重弼)이 쓴 행장 등이 있다.
저자는 19세기 격변기를 살았던 경상남도 함양 지역의 지식인으로, 의병을 모집하는 격문을 비롯해 흥선대원군에게 보낸 서간문 등은 19세기 조선의 내부 정세에 대한 당대 지식인의 인식을 보여 주는 중요한 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