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사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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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사론 / 송징은
역대사론 / 송징은
조선시대사
문헌
조선후기 문신 송징은이 중국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제가들의 사평(史評)을 모아 엮은 평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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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문신 송징은이 중국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제가들의 사평(史評)을 모아 엮은 평론서.
내용

41권 10책. 목판본.

송징은이 일찍이 고금의 인물들을 논해 시비를 가리는데 뜻을 두고 있던 중 스승인 박세채(朴世采)가 이에 관한 목록을 보여주자, 여러 해 동안 자료를 수집한 뒤 17편으로 편찬하였다. 그 뒤 그 아들이 잘못이 많음을 보고 교정을 가해 1736년(영조 12) 41편으로 새로 편찬한 것이다.

성리학의 정통사관에 입각해 중국 역대 군신들의 현우(賢愚)·사정(邪正)·시비·득실을 평해 후세에 역사적 교훈을 남기고, 선비들에게 참호(參互), 고증하도록 하는데 그 편찬 의도가 있다고 하겠다.

책머리에 송징은의 역대사론서(歷代史論序), 편찬의 원칙 및 요령 등을 설명한 범례, 수록된 사평을 남긴 선유들의 명단을 적은 선유성씨명(先儒姓氏名), 그리고 목록을 실었다. 이하 본문은 주희(朱熹)의 ≪성리대전 性理大全≫의 체재를 따르면서, 정통과 비정통을 가리는 등의 구체적인 서술방식은 강목체(綱目體)를 따르고 있다.

당(唐)·우(虞)·하(夏)·상(商)·주(周)·진(秦)·한(漢)·진(晉)·수(隋)·당(唐)·송(宋)을 정통으로 보아, 이들 나라들의 시대를 대상으로 하였다. 다른 나라들은 체재상으로 위의 나라에 속하게 처리하였다.

대상시대별로 소항목을 정해 그에 대한 사론을 모아 놓되 소항목은 대부분 인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사론의 끝에는 그 전거를 밝혀 놓았다. 역대 제왕에 대해 먼저 수록한 뒤 신하들에 대해 수록하였다. 소항목의 기재에 정통군주는 2자 내려 기재하고 신하와 무통군주(無統君主)는 3자를 내려 기재함으로써 구분하였다.

왕위 찬탈로 이루어진 왕조는 나라 이름에 따라 명명하되 신하로 기록해 정통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어떤 시대에는 총론(總論)에 해당하는 사론을 수록한 부분도 있다. 이러한 방식은 역대 제왕과 신하를 기술하면서 정통과 무통, 참위(僭僞)·충사(忠邪) 포폄을 정확히 하기 위해 그 나름대로의 가치설정을 먼저 하고, 그 가치관에 따라 역사서술을 시도한 것이다.

권1은 당나라에 대한 사론으로 제요(帝堯) 등 6항, 권2는 하나라에 대한 것으로 대우(大禹) 등 4항, 권3은 상나라에 대해 성탕(成湯) 등 10항, 권4·5는 주나라의 태왕(太王) 등 30항, 권6은 노나라의 혜공(惠公) 등 30항, 권7은 정나라의 장공(莊公) 등 17항과 제나라의 희공(僖公) 등 19항, 권8은 송나라의 목공(穆公) 등 16항과 진(晉)나라의 헌공(獻公) 등 30항을 싣고 있다.

권9는 위나라의 무공(武公) 등 19항과 채나라의 소공(昭公) 등 5항, 그리고 조(曹)나라의 환공(桓公) 등 5항, 진(陳)나라의 영공(靈公) 등 9항, 초(楚)나라의 성왕(成王) 등 13항, 권10은 진(秦)나라의 목공(穆公) 등 5항과 오(吳)나라의 계찰(季札) 등 14항, 조(趙)나라의 무령왕(武靈王) 등 7항, 위(魏)나라의 문후(文侯) 등 6항, 연(燕)나라의 간공(簡公) 등 4항, 권11·12에 진(秦)나라의 시황(始皇) 등 17항을 수록하였다.

권13∼20에 한(漢)나라의 고조(高祖) 등 111항, 권21은 소열(昭烈) 등 7항, 권22는 위(魏)나라의 조조(曹操) 등 11항, 권23은 진(晉)나라의 무제(武帝) 등 37항, 권24는 한(漢)나라의 유연(劉淵) 등 7항, 권25는 송나라의 무제(武帝), 양(梁)나라의 무제(武帝), 제(齊)나라의 고제(高帝), 진(陳)나라의 고조(高祖), 후위(後魏)의 도무제(道武帝), 서위(西魏)의 우문태(宇文泰) 등 53항, 권26은 수(隋)나라의 고조(高祖) 등 12항을 싣고 있다.

권27∼34는 당(唐)나라의 고조(高祖) 등 174항, 권35는 후량(後梁) 태조(太祖) 등 19항, 오(吳)의 서온(徐溫) 등 11항, 권36은 후진(後晉)의 고조(高祖) 등 8항, 남한(南漢)의 왕유공(王劉龔), 후한(後漢)의 고조(高祖), 북한(北漢)의 왕유숭(王劉崇), 후주(後周)의 태조(太祖) 등 17항, 권37∼41은 송의 태조(太祖) 등 96항에 대한 사론을 수록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사평을 남긴 사람들은 구양수(歐陽修)·주돈이(周敦頤)·정이(程頤)·소식(蘇軾)·유안세(劉安世)·양시(楊時)·호안국(胡安國)·호굉(胡宏)·유자휘(劉子翬)·사마광(司馬光)·정호(程顥)·장재(張載)·소철(蘇轍)·범조우(范祖禹)·진관(陳瓘)·호인(胡寅)·나종언(羅從彦)·주희(朱熹)·장식(張栻)·육구연(陸九淵) 등 이다.

이외에 황간(黃榦)·진순(陳淳)·진식(陳埴)·진덕수(眞德秀)·웅화(熊禾)·허중상(許仲翔)·허형(許衡)·오징(吳澄)·여조겸(呂祖謙)·진부량(陳傅良)·채침(蔡沉)·이방자(李方子)·장구성(張九成)·위화부(魏華父)·김이상(金履祥)·진력(陳櫟)·호일주(胡一柱)·구준(丘濬)·정민정(程敏政)·설선(薛瑄)·남호정씨(南湖丁氏)·윤기화(尹起華)·진씨(陳氏) 등이다. 이들은 모두 신유학(新儒學)의 인물들이다.

또한, 사평의 전거는 ≪통감강목 通鑑綱目≫·≪성리대전≫·≪이정전서 二程全書≫·≪이락연원록 伊洛淵源錄≫·≪당감 唐鑑≫·≪염락풍아 濂洛風雅≫·≪명신록 名臣錄≫·≪구산어류 龜山語類≫·≪훼천대 毁泉臺≫·≪좌전 左傳≫·≪주자어류 朱子語類≫·≪대학연의 大學衍義≫와 그 밖에 중국의 역대 사서와 각종 서한들이다.

이러한 역사기록 성향은 17, 18세기 역사의식이 고조되면서 대의명분과 정통론을 통해 사상성을 중시하고 역사의 계통을 밝혀서 역사적 평가를 분명히 하려던 것이었다. 유계(兪棨)의 ≪여사제강 麗史提綱≫, 임상덕(林象德)의 ≪동사회강 東史會綱≫, 안정복(安鼎福)의 ≪동사강목 東史綱目≫도 같은 흐름에서 편찬된 당대의 역사서술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17, 18세기 주자학적 명분론에 입각한 역사서술 의식은 조선 사회에 대한 자기의식의 깊이를 더해 주었으며, 중국 사학에 대한 이해와 역사 인물의 평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를 남겼다. 규장각도서·장서각도서 및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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