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1·2에 시 235수, 권3·4에 서(書) 7편, 서(序) 8편, 기(記) 1편, 설(說) 2편, 논(論) 4편, 잠(箴) 1편, 제문(祭文) 2편, 행장(行狀) 1편, 권5에 잡저(雜著) 21편, 권6에 부록으로 가장 · 유사 · 만사 · 제문 · 행장 · 묘지명 · 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심경(心警)」 · 「수심(守心)」 · 「오대조구가동거운추감복차(五代祖九家同居韻追感伏次)」 등 철학시 및 계몽시가 많다. 편지를 주고받은 인물로는 권교헌(權敎憲), 조준구(趙駿九)가 있고, 봉산서재(鳳山書齋) 등에 공식적으로 보내는 편지도 확인된다. 「답조지군준구(答趙知郡駿九)」는 군수 조준구가 정사에 관해 문의를 해온 데 대한 답서이다. 징족(徵族) · 징토(徵土) · 개창(開倉) · 발선(發船) · 명호(名戶) 등에서 발생되는 폐단들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말하고, 그 시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서에는 「오정자서(午亭自序)」, 「종학계서(宗學契序)」, 「통약계서(洞約契序)」 등이 있으며, 기(記) 1편은 「언송기(偃松記)」이고, 설(說)에는 「노구설(老狗說)」과 「양각설계자질(羊角說戒子姪)」이 있다. 설의 「노구설(老狗說)」은 16년 간 집에서 기른 개가 인간의 선악을 구분해 따르고 동류를 사랑하는 등 그 실례를 들어가면서, 인간이 지키고 행해야 할 인의(仁義)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글이다.
논에는 「수신론(修身論)」, 「매상론(昧爽論)」, 「성정론(性情論)」, 「천하론(天下論)」이 있으며, 잠(箴)은 「심잠(心箴)」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잡저에는 11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어염평리(漁鹽評理)」는 어느 호수에서 낚시를 하다가 어선과 염선이 만나 그들끼리 주고받는 말을 듣고 감탄해 지은 글이다. 사리에 맞고 시의에 적합해 선비들도 따르지 못할 명언이라면서, 현인 · 군자가 어염 가운데 있다고 그들의 대화 내용을 골라서 적고 자기의 의견을 붙여 평하였다.
그밖에 「신혼취(愼婚娶)」는 혼인을 하는 데 가려야 할 문제를 들고, 무엇보다 당사자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신붕우(愼朋友)」는 벗이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구실을 하므로 선택해서 사귀어야 한다는 훈계의 성격을 띤 글이다. 또한, 척사(斥邪)를 주장하여 동학란 때 「척사편(斥邪篇)」을 지었다고 하나 문집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