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권 8책, 필사본이다.
현재 확인되는 저자의 문집은 2종으로 모두 필사본으로, 서문과 발문이 없어 정확한 간행 경위는 알 수 없다. 문집에 수록된 연보에는 저자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자신의 시문을 직접 산삭하여 10여권으로 정리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불분권 11책의 『정좌와유고(靜坐窩遺稿)』가 이것으로 추정된다. 이 초고본을 저본으로 하여 초고본에 표시된 교정사항을 충실히 반영하여 사후에 후손이 14권 8책으로 편차한 것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된 『정좌와집(靜坐窩集)』이다. 저자의 문인인 김근행(金謹行)이 1782년에 지은 행장(行狀)이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후손과 제자들이 문집을 간행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한 채 필사본으로만 전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별도의 서문과 목차 없이 본문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에는 체제에 따라 편차한 한시 149제가 수록되어 있다. 『논어』, 『맹자』 등 유교경전을 제재로 하여 쓴 시와 성리학의 중요한 명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한시로 풀어낸 작품 등이 색다르다. 권2에서 권8에는 한원진(韓元震), 윤봉구(尹鳳九), 이재(李縡), 이간(李柬) 등 저자가 교유하였던 이들과 주고받은 서간 161편이 수록되어 있다. 경전의 문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지인들에게 보내 질정을 구하는 등 성리설과 예설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권9에서 권11에는 잡저(雜著) 28편이 수록되어 있다. 『주역』, 『서경』, 『중용』 등 유교 경전 가운데 이해하기 어려운 곳에 대한 풀이와 선학들의 견해에 대한 고증 및 문인들의 질의에 답하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권12에는 잡저 8편 외에 다양한 문체의 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권13과 권14에는 내편과 외편으로 구성된 잡지(雜識)가 수록되어 있는데, 저자가 독서한 내용과 견문을 두서없이 적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도(世系圖), 연보(年譜), 아들 심낙현(沈樂賢)이 지은 가장(家狀), 김근행이 지은 행장(行狀), 후손 심기택(沈琦澤)이 지은 묘지명(墓誌銘)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정좌와유고(靜坐窩遺稿)’,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정좌와집(靜坐窩集)’이 각각 소장되어 있다. 규장각 소장본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국문집총간 속73번으로 영인하여 간행하였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원본 이미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저자는 특별한 관직생활을 하지 않고 한평생 학문 탐구와 저술 및 후진 양성에 힘쓴 학자이다. 권상하(權尙夏)의 문인이면서 한원진(韓元震)과도 깊이 교유하여 두 사람의 학문을 계승하고 심화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성리설(性理說)과 예학(禮學)에 특히 밝았다고 평가받는 그의 학문 성과를 보여주는 문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