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사후에 아들인 염주(濂周)가 부친의 시문과 잡저 등을 수집하고 편차하였지만 간행하지 못하다가 저자의 종현손인 대식(大植)이 당시 금부도사인 유도헌(柳道獻)의 서문을 받아 1909년에 간행하였다.
6권 3책, 목판본이다.
『하수문집』은 천지인 3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책에는 권두에 유도헌(柳道獻, 1835~1909)의 서문과 문집 전체에 수록된 작품의 목록이 기재되어 있다. 이어서 권1에는 형식의 구분 없이 저자가 지은 한시를 수록하였고, 권2에는 장편의 「남정기행(南征紀行)」 등 한시 몇 편과 애사(哀辭) 1편, 뇌사(誄辭) 1편 및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간 31편이 수록되어 있다. 2책은 권3과 권4로 구성되어 있다. 권3에는 3편의 서문(序文)과 두 편의 기문(記文), 발문 1편, 5편의 지(識), 세 편의 잡저(雜著)와 3편의 상량문(上樑文)이 수록되어 있고, 권4에는 21편의 제문(祭文)과 두 편의 유사(遺事)가 수록되어 있다. 3책은 권5와 권6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권5에는 두 편의 묘지명과 1편의 시장(諡狀), 4편의 행장(行狀)이 수록되어 있고, 권6에는 부록으로 저자의 행장과 타인이 지은 제문과 만사(輓詞)가 수록되어 있다. 한시는 타인과 수창한 작품과 만시가 대부분인데, 저자가 적성산으로 돌아갈 때 지은 「남정기행(南征紀行)」과 적성산에 은거할 때 지은 「적성팔경(赤城十景)」 및 118운에 달하는 「설중즉사(雪中卽事)」가 저자의 시적 능력을 보여 준다. 잡저 가운데 「중용도(中庸圖)」는 『중용』의 제1장에서 제33장까지의 유기적 연관성을 도표로 표시하고 해설을 붙인 글로 중용에 대한 저자의 깊은 학식을 보여 준다.
저자는 중용을 학문의 요체로 삼아 항상 암송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중용 33장 전편에 대해 그림과 글로 설명한 「중용도(中庸圖)」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중용도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