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이 열리던 날 (이 열리던 날)

현대문학
문헌
신학사에서 상민의 시 「어머니」 · 「오월」 · 「보람의 선물」등을 수록하여 1948년에 간행한 시집.
정의
신학사에서 상민의 시 「어머니」 · 「오월」 · 「보람의 선물」등을 수록하여 1948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B6판형. 144면. 신학사에서 1948년 9월 10일에 발행하였다.

서지적 사항

이 시집은 차례, 25편의 작품, 김상훈(金尙勳)의 ‘발(跋)’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표지 구성은 최은절(崔恩晢)이 맡았다.

내용

이 시집에는 「어머니」, 「옥문(獄門)이 열리던 날」, 「오월」, 「보람의 선물」 등 총25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이 중 맨 처음에 실린 「어머니」라는 작품은 “아아 조선의 모든 어머니의 눈에 깃드린/세상에 대한 불안과/아들의 운명에 대한 공포를 씻기 위해/당신을 역에까지 보내 드리지 못하고/오늘도 나는 이렇게 바뻐야 합니다”에서 보는 것처럼, 투쟁에 참여한 아들을 뒷바라지하는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시이다.

표제시 「옥문이 열리던 날」은 1945년 8월 15일과 16일 이틀간에 일어난 일을 2부작으로 읊고 있다. 이 시는 1부 113행, 2부 141행, 총254행으로 된 장시이다. 이 시의 제1부는 1945년 8월 15일의 감옥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오늘두 발발이처럼 생긴 간수(看守) 야마모도는/몇 번이고 칼소리 발자취를 죽이고/오똑 창살 앞에 와 붙어서 드려다 보며/“앞을 보구 앉어 이 자식아”/“무슨 궁릴 하구 있어 저 자식이”/가진 오물려 갈 소릴 깔리구 살어지군 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하여 “아무 전조(前兆)도 보이지 않구 이상(異狀)두 없이/형무소의 밤은 이렇게 깊어갔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된다. 이 시의 제2부에서는 일제의 항복 소식이 전해진 후 감옥 문이 열리던 8월 16일에 형무소에서 벌어진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 “가자!/거리로 가자/이제 우리들의 일은 버러졌다/범(範)이와 나는 팔을 잡은 채/군중에 쌓여 앞으로 앞으로 나어갔다/포성(砲聲) 끊인 역사의 8월16일!/하늘은 개이고/광명은 폭포수처럼/머리 위에 퍼부었다”에서 보는 것처럼 광복을 맞은 감격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한편, “기름 투성이 옷에/사철 함마를 쥐고/너무도 대접을 못 받은 종족이/태양과 함께/구릿빛 가슴 화통처럼 이글거리는/오월이 있다”로 시작하는 「오월」이라는 시는 ‘메이데이’를 제재로 한 작품이고,「보람의 선물」은 8ㆍ15를 노래한 작품이다.

시집의 ‘발문’에서 김상훈은 상민이 발군산 별동대에서 “쉴 줄 모르고 왜적타도(倭敵打倒)의 시를 써서 대원들에게 낭독”을 해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시집은 항일 저항 결사대인 별동대에 가담하였다가 붙잡혀 옥살이를 하던 중 해방이 되자 풀려난 시인의 직접적인 체험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집에는 8ㆍ15 관련 작품만이 아니라, 당시 사회의 노동 현실 등 사회의 여러 모습을 다룬 작품도 포함되어 있어 현장감과 서사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참고문헌

『한국 현대경향시의 형성/전개』(김용직, 국학자료원, 2002)
『해방기의 시문학』(오현주 편, 열사람, 1988)
집필자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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