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철도쟁의 ()

근대사
사건
1930년 일본 아이치(愛知)현에서 발생한 대규모 조선인 노동자파업.
정의
1930년 일본 아이치(愛知)현에서 발생한 대규모 조선인 노동자파업.
개설

1930년 7월 29일 아이치현 기타시타라군(北設樂郡) 미와무라(三輪村) 가와이(川合)~나가오카(長岡)구간 철도공사장에서 수백 명의 조선인 노동자들이 임금체불 등 억압적인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일본노동조합 전국협의회와 니가타(新潟)조선노동조합, 도요하시(豊橋) 합동노동조합 소속 조선인 활동가들의 지도 아래 파업에 들어갔으나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패배하였다. 그러나 체불 임금 일부를 받아냈고 그 지역 일본사회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역사적 배경

1930년 아이치현 기타시타라군(北設樂郡) 미와무라(三輪村) 가와이(川合)〜나가오카(長岡)구간 7킬로미터 철도공사현장에서 조선인 노동자 파업이 발생하였다.

이 공사는 산신(三信)철도주식회사가 사오토메구미(五月女組)에 청부했는데, 사오토메구미가 시세(65만~75만원 상당)보다 훨씬 낮은 가격인 47만원에 낙찰하였고, 이를 다시 6명의 건설업자에게 하청을 맡겨 공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말단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혹사당하였고, 공사현장은 열악하고 임금은 체불되었으며 식량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등 노동조건이 매우 처참하였다. 그 때문에 5월에도 임금인상 투쟁이 있었으나 7월 하순에는 임금 체불이 3개월이나 계속되었다.

경과

이러한 노동조건을 알게 된 일본노동조합 전국협의회와 니가타(新潟)조선노동조합, 도요하시(豊橋) 합동노동조합 소속 조선인 활동가들은 현지에 들어가 파업을 조직하였다. 박광해(朴廣海), 최종하(崔鍾夏) 등 활동가들의 지도 아래 1930년 7월 29일에 노동자들은 ‘밀린 임금 3만원을 즉시 지급, 작업 중 부상자에게 치료비와 일당 지급, 사망자 부조료 지급’ 등 9개 조건을 내걸고 파업에 들어갔다.

결과

약 6백 여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은 지방의 실력자와 협상을 통해 쌀과 된장 등 식량을 확보하였다. 31일 다구치(田口)경찰서장이 20여명의 경찰병력으로 파업단을 습격하고자 하는 등 충돌은 계속되었으나, 파업단은 사오토메구미(五月女組) 현장 감독에게 요구서를 전달하고 결속을 다지며 노자협의를 진전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8월 18일 아침, 나고야(名古屋) 등 각지에서 모인 경찰 1,300여명이 파업단(쟁의단) 본부를 습격해 노동자 314명을 검속하고, 그 중 27명을 기소하였다. 25일에 현 경찰부 특고과장이 강제조정에 들어가 체불임금 일부(2만원)는 받아냈으나, 파업은 사실상 패배하였다.

의의와 평가

산신철도쟁의는 토건노동현장에서 일어난 대규모 조선인노동자 파업으로서 1930년대 대표적인 파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노동조합 전국협의회와 니가타(新潟)조선노동조합, 도요하시(豊橋) 합동노동조합 등 노동운동계의 전폭적인 지도 아래 6백여 명의 조선인 노동자들은 ‘체불임금 지불’ 등 9개 조건을 내걸고 투쟁을 이어갔으나 일본 당국의 폭압적인 진압에 의해 임금 일부를 받아내는 것으로 그쳤다. 그러나 노동운동의 불모 지역이었던 아이치현 일본인 사회운동계에 충격을 주었고, 이후 아이치현 조선인 노동자의 조직화와 일본 노동자 농민운동에 영향을 준 노동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문헌

「1930年代 名古屋地域における朝鮮人勞働運動」(金廣烈, 在日朝鮮人運動史硏究會, 『在日朝鮮人史硏究』23, 1993)
『在日朝鮮人運動史–8.15解放前』(朴慶植, 三一書房, 1979)
「三信鐵道爭議について」(平林久枝, 『在日朝鮮人史硏究』創刊號, 1977.12)
집필자
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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