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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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의 학자 홍대용이 제작한 서양식 천문 관측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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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측관의는 18세기 조선의 학자 홍대용이 제작한 서양식 천문 관측기구이다. 홍대용이 1765년(영조 41)~1766년(영조 42)의 북경 여행 이후에 제작한 평면 천문 관측 의기로서, 중국 명나라 말 서양 예수회 선교사 우르시스(Sabbathino de Ursis, 熊三拔)가 소개한 ‘간평의(簡平儀)’와 유사한 형태의 아스트롤라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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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8세기, 조선의 학자 홍대용이 제작한 서양식 천문 관측기구.
내용

홍대용(洪大容)은 천안 수촌(壽村)의 자택에 농수각(籠水閣)이라는 천문대를 건설하고, 자신이 제작한 천문의기(天文儀器)를 비치해 놓았다. 이 의기들의 구조, 용법, 제작 경위는 그가 저술한 수학서 『주해수용(籌解需用)』에 포함된 「농수각 의기지(籠水閣儀器志)』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통천의(統天儀), 혼상의(渾象儀), 측관의(測管儀), 구고의(句股儀) 등이다. 이 중 앞의 두 의기는 그가 1759년(영조 35)부터 화순(和順)의 기계 제작자 나경적(羅景績)과 함께 제작한 혼천의혼상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서양식 자명종을 동력원으로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 구조는 동아시아의 천문의기의 전통을 따랐다.

그에 비해 측관의는 서양식 관측 의기로서, 1765년(영조 41) 겨울부터 다음 해 봄까지의 북경 여행에서 귀국한 이후에 제작한 기구이다. 평소 서양 천문학과 수학의 우수함을 높이 평가한 홍대용은 청나라 천문대에 설치된 정밀한 서양식 천문의기를 제작해보고 싶었지만, 엄청난 제작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뿐더러 북경 여행 중에 청나라 천문대를 제대로 살펴볼 기회도 얻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선택한 대안이 명나라 말 서양 선교사들이 중국에 소개한 “간단하고 제작하기 쉬운” 휴대용 관측기구 아스트롤라베였다. 홍대용이 「농수각 의기지」에 소개한 측관의의 구조로부터 학자들은 그것이 명나라 말의 예수회 선교사인 사바티노 데 우르시스[Sabbathino de Ursis, 중국명 웅삼발(熊三拔), 1575~1620]이 『간평의설(簡平儀說)』에서 소개한 만능 아스트롤라베의 모델을 취하여 약간의 수정을 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스트롤라베는 천구를 평면에 투사한 기구로서, 간평의의 경우는 천구 적도 위의 무한대 원점에서 투사한 정사 투영법(orthographic projection)을 사용하였다. 관측자의 위도에 따라 기구를 조정할 수 있어서, 지구상 어느 지역에서나 절기, 시각, 경위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현재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에는 홍대용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혼천의의 유물이 남아있을 뿐 홍대용이 제작한 측관의의 실물은 전해지지 않는다. 홍대용의 측관의는 조선 학자가 서양식 천문의기를 직접 제작한 가장 이른 사례에 속하며, 18세기 중엽 청나라를 통해 서양의 천문학, 수학, 기계 제작이 조선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던 시대적 상황을 잘 드러낸다.

참고문헌

원전

『담헌서(湛軒書)』 외집(外集) 권6, 『주해수용(籌解需用)』

단행본

김태준, 『홍대용 평전』 (민음사, 1987)
민족문화추진회 국역, 『담헌서』 제3책 (1974)
정기준, 『서운관의 천문의기: 좌표변환·투영이론적 연구』 (경인문화사, 2017)

논문

한영호, 「홍대용의 측관의 연구」 (『역사학보』 164, 역사학회,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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