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女眞)
여진은 만주에 살던 퉁구스 계통의 민족이다. 여진의 명칭은 시대에 따라 숙신, 읍루, 물길, 말갈, 만주족 등으로 불렸다. 발해 멸망 후 요나라의 지배를 받기도 하였으며, 고려에 조공을 바치며 복속하였다. 1115년 아구타[阿骨打]가 완안부를 중심으로 여진을 통일하고 금나라를 세웠다. 16∼17세기, 누르하치[奴爾哈齊]가 만주 지역의 여진을 통합하고 1616년 후금을 건국하였다.당시 여진인들은 고려에 활 · 말 · 모피 등을 주로 가져오고, 의류 · 식량 · 농기구 등의 생활필수품을 주로 가져갔다. 고려는 여진의 조공과 내조 · 내헌(來獻)을 통해 고려를 중심으로 한 상하관계를 형성하였는데, 이는 여진인들을 서번, 동번, 북번으로 부른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즉, 번(蕃)은 번병(藩屛)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고려가 인식한 여진과의 관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