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조각 구룡문 정병(靑磁 彫刻 九龍文 淨甁)
즉 팔상도(八相圖) 중 탄생한 아기 석가에게 하늘에서 구룡이 물을 토하는 장면에서 정병을 관욕기(灌浴器)라고 부르는 연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일반 정병의 맨 위쪽에 높이 솟은 기다란 관(管)이 이 정병에서는 용이 우뚝 솟은 형태로 형상화되었고, 그 밑에 있는 둥근 원반 위에도 용머리 넷이 장식되었고, 정병의 목과 어깨가 맞닿는 곳에도 용머리 셋이 있으며, 어깨 끝에 있는 주구(注口)도 목까지 표현된 용머리로 나타내어 모두 구룡이 장식되었다. 또한, 용머리는 머리장식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고 정병의 몸부분과 몸체로 이어져 섬세한 양각과 음각으로 파도 속에서 구룡이 꿈틀거리고 있다. 비색 유약은 광택이 빛나고 투명하며 빙렬(氷裂)이 있고, 몸체 하부의 유약은 가마에서 잘 녹지 않은 상태로 제작딘 이후 산화가 촉진되어 황갈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