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유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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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
개념
동물들에 관한 여러 가지 기원을 설명하는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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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동물들에 관한 여러 가지 기원을 설명하는 설화.
내용

동물담에 속하는 유형(類型)의 명칭으로 ‘동물기원담’이라고도 한다. 전국 여러 지역에서 구전되고 있다. 기원의 종류에 따라 발생·명칭·생김새·특성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그런데 특정 동물의 명칭유래담이 곧 그 동물의 발생유래를 설명하는 경우도 흔하나, 모든 발생유래담이 명칭유래담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특정 동물이 발생하게 된 내력을 다룬 설화는 죽은 사람이 그 동물의 형상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는 환생설화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현세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녀나 억울한 사정으로 헤어진 부부가 죽어서 새·나비·벌레·꽃 등으로 다시 태어나서 그런 생물들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계모나 시어머니의 횡포를 견디다 못하여 죽은 딸이나 며느리의 넋이 새나 꽃이 되었다는 설화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개가 먹은 떡국을 며느리가 먹었다고 오해한 시어머니의 구박 때문에 죽은 며느리가 새가 되어, ‘떡국, 떡국, 개, 개’하고 울어, 사람들이 떡국새라 하였는데 나중에 뻐꾹새라고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들짐승·길짐승·곤충·새·물고기 등의 이상한 생김새가 어떻게 해서 생겼는가를 설명하는 설화는 그 종류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갖추고 있다.

원숭이와 게가 떡 때문에 싸우다가 원숭이는 엉덩이가 빨개졌고, 게는 다리에 털이 붙게 되었다는 설화는 서로 싸우다 모습이 이상해진 경우이다. 그 밖에도 매 맞아서 모습이 이상해진 경우, 도망하다 모습이 이상해진 경우, 모습을 서로 바꾸어서 이상해진 경우, 너무 웃어서 모습이 이상해진 경우, 너무 먹어서 모습이 이상해진 경우 등이 있다.

들짐승·집짐승·곤충들의 하는 짓이나 성질이 이상해진 까닭을 설명하는 설화도 풍부하다. 비가 오면 청개구리가 울게 된 내력을 담은 설화는 그 자체로 한 편을 이룬다.

반면에, 개와 고양이가 사이가 나쁘게 된 이유를 다룬 것이나 호랑이가 불을 무서워하게 된 이유를 다룬 것 등은 ‘잉어의 보은 설화’나 ‘토끼와 호랑이 설화’ 같은 다른 이야기와 결합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보통이다.

동물유래담은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특정 동물의 서식처가 제한되어 있고, 동물에 대한 생각도 집단마다 다르므로 각 편은 지역적 편재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개와 고양이가 사이가 나쁜 유래’같이 범세계적인 분포를 보이는 것도 있는 반면, ‘새의 울음소리’처럼 특정 지역에만 분포된 이야기도 있다.

다른 유형의 설화보다 오래되었으리라 추정되는 동물담 중에서도, 동물유래담이 가장 먼저 형성되었다고 여겨진다. 동물유래담은 동물들의 이상한 모습이나 특성을 과학적인 지식이 부족하였던 원시인들이 나름대로 합리적인 해석을 내리려 하였기 때문에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대체적인 가정에 불과할 뿐 모든 동물유래담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처음에는 유래담이 아니었던 것이 전승됨에 따라 유래담적 요소를 덧붙인 경우도 있겠고, 반대로 원래는 유래담이었던 것이 유래담적 요소를 잃어버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동물지략담·동물치우담(動物痴愚譚)·동물경쟁담 등은 인간들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으로 풀이할 수 있는 반면에, 동물유래담은 그러한 함축된 의미를 포괄하지 못하고 비교적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동물유래담에서 나타나는 동물과 사람을 같은 차원에서 바라보는 원초적인 사고방식이 기반이 되어 보다 복잡한 내용과 의미를 갖춘 유형의 동물담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한국설화의 유형적연구』(조희웅, 한국연구원, 1983)
집필자
조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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