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강릉(江陵)이다. 아버지는 문종 때 문하시중을 지내고 문종 묘정에 배향된 왕총지(王寵之)이다.
1076년(문종 30)에 호부상서(戶部尙書)로서 요나라에 사행(使行)하여 황태후의 상을 조문하고 장례에 참여하였다.
그 뒤 1081년에 호부상서 지이부사(戶部尙書知吏部事)를 거쳐 1083년에는 상서우복야(尙書右僕射)에 각각 제수되었고, 곧 참지정사(參知政事)에 올랐다.
이해에 선종이 즉위하자 참지정사로서 이정공(李靖恭)·김양감(金良鑑)·유홍(柳洪) 등 재상들과 함께 시정(時政)의 득실을 진언하였으며, 1086년(선종 3)에 중서시랑 평장사(中書侍郎平章事)에 임명되었다. 다음 해에 죽자 국왕이 3일 동안 철조(轍朝: 국왕이 조회를 폐지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