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군위문작가단 ()

현대문학
단체
중일전쟁 중인 1939년, 일본군(일명 황군(皇軍))을 위문할 목적으로 파견된 조선 문인 작가단.
정의
중일전쟁 중인 1939년, 일본군(일명 황군(皇軍))을 위문할 목적으로 파견된 조선 문인 작가단.
개설

황군을 위문하기 위해 북중국 전선에 파견된 조선의 문인은 소설가 김동인(金東仁), 비평가 박영희(朴英熙), 시인 임학수(林學洙) 3인이다. 이들은 1939년 4월 15일에 경성역을 출발, 베이징을 경유하여 북중국의 여러 전선 지역을 방문한 후, 5월 13일 귀경했다.

연원 및 변천

황군위문작가단은 1939년 중일전쟁이 3년째 접어들면서 조선의 문인들도 전쟁에 일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결성되었다. 1939년 2월 초순경 김동인이 조선총독부 학무국 사회교육과를 찾아가 ‘문단사절’을 조직해 중국 화북지방에 주둔한 황군을 위문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 1939년 3월 14일에 박문서관, 한성도서, 인문사 등 14개의 출판사 인사와 문인들 50여 명은 부민관 3층 회의실에 모여 정식으로 황군위문작가단을 출범시켰다. 이날 모임은 이광수의 사회로 박영희를 의장으로 추거한 다음 위문사 후보로 김동인·백철·임학수·김동환·박영희·주요한·김용제·정지용 등을 선출하였고, 다시 위문사 3명을 결정하기 위해 따로 실행 위원 9명을 선출하였다. 이날 선출된 실행 위원은 이광수·김동환·박영희·이태준·임화·최재서·이관구·노성적·한규상 등이었고, 이들이 추후 회합을 통하여 김동인·박영희·임학수 3명을 문단사절로 결정하였다.

이렇게 소설가 김동인, 비평가 박영희, 시인 임학수 3명을 위문사절로 선정한 것은 시와 소설 및 비평으로 각각 중일전쟁을 형상화하고자 하는 의도 때문이었다 한다. 이들의 전선 파견에 드는 제반 비용은 각 출판업자와 문인들이 갹출했다.

이들 위문사 3명은 1939년 4월 7일 총독부 및 군당국으로부터 종군 허가를 받았으며, 전선 파견에 앞서 『국민신보』에 「설화적인 보고소설」(김동인), 「성전의 문학적 파악」(박영희), 「전지의 로맨티시즘」(임학수)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4월 12일에는 문인, 언론인, 출판계 인사 등 80여 명이 부민관에 모여 장행회를 개최했다.

위문사 세 사람은 1939년 4월 15일 경성역을 출발하여 4월 17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했고, 군당국의 알선으로 스자장〔石家莊〕, 위츠〔楡次〕, 린펀〔臨汾〕, 윈청〔(運城〕, 안이〔安邑〕, 타이위안〔太原〕 등 각지를 방문한 후 5월 4일 베이징으로 귀환했다가, 5월 13일에 귀경했다. 5월 27일에는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위로환영회가 아서원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은 김동인이 불참한 가운데 김기진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김동환 이하윤 등이 30여 명의 출석자를 대표하여 축사하였다.

이들의 전선 방문 내용은 『삼천리』 1939년 7월호에 특집으로 다루어졌다. 여기에는 위문사 3인이 참석한 좌담 내용이 실려 있고, 별도로 위문사 3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북지전선을 향하여」(김동인), 「전쟁과 문학자의 임무」(박영희), 「대황하반(大黃河畔)을 찾아」(임학수) 등이 그것이다.

그해 9월 임학수는 전선 방문 보고서로 『전선시집(戰線詩集)』을 인문사에서 펴냈다. 이광수의 서문을 받은 이 시집은 1, 2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22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1부의 시들은 주로 중국의 풍물, 향수, 전장의 이미지 등을 다루었고, 2부의 시들은 전란의 참상이나 북중국 전선에서 일본군의 활약상을 그렸다.

그해 10월 박영희는 박문서관에서 『전선기행(戰線紀行)』을 펴냈다. 이 책은 25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기행문으로 “황군 위문 조선문단사절 보고서”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이 책은 경성을 출발하여 북지전선을 돌아보고 다시 경성에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다. 김동인은 별도의 보고서를 내지 않았는데, 이는 당시 그의 건강이 악화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의와 평가

황군위문작가단은 중일전쟁 중이던 1939년 전선을 돌아보며 일본군을 위문하고 전선의 상황을 문학화하기 위해 조직된 일시적인 친일단체였다. 세 명의 위문사가 북중국 전선을 방문하고 그 결과를 출판, 보고함으로써 황군위문작가단의 활동은 종료되었으나,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939년 10월 조선총독부의 유도로 친일적 문인단체인 ‘조선문인협회’가 결성되기에 이른다.

참고문헌

『삼천리』(1939년 7월호)
『전선시집』(임학수, 인문사, 1939)
『전선기행』(박영희, 박문서관, 1939)
『친일인명사전』(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2009)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2』(장석주, 시공사, 2007)
『친일문학론』(임종국, 민족문제연구소, 2005)
『한국현대시사 2』(김용직, 한국문연, 1996)
『일제말 암흑기 문학연구』(송민호, 새문사, 1991)
「황군위문작가단의 북중국 전선 시찰과 임학수의 『전선시집』」(전봉관, 『어문론총』42호, 한국문학언어학회, 2005)
집필자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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