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제는 고종 대 충청감영의 각 읍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에 대한 관찰사의 처결문을 모아서 편찬하였다.
1책 57장. 크기는 31.4×20.4㎝. 권수제(卷首題)는 검제(檢題)이다. 백지 위에 해정(楷正)한 글씨로 쓰고 있으며, 10행 최대 23~25자 내외이다.
표제 아래에 단(單)이라고 적고 있지만, 권차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책은 제1책으로 제작되고 이외에 다른 책들도 기획된 것으로 여겨진다. 서론이나 발문이 없어 간행 의도를 직접 파악하기 어렵다.
내용 구성을 보면 가장 앞에 고을의 이름과 피고의 이름을 쓰고, 죽음의 정황 및 원인을 썼으며, 그 다음으로 각 고을 수령이 담당한 초검관(初檢官) · 복검관(覆檢官)을 기재하고, 이어 관찰사의 제사(題辭)를 기재하였다. 여기에는 51건의 크고 작은 사건이 실려 있다.
사건 내용 중 중요한 것은 진잠(鎭岑: 지금의 대전광역시 유성구) 김하동(金河東) 치사(致死) 사건‚ 보은(報恩) 김진형(金鎭衡) 치사 사건‚ 충주(忠州) 서치문(徐致文) 치사 사건‚ 남포(籃浦: 지금의 충청남도 보령시) 이과(李寡) 치사 사건 등이 있다.
또한‚ 옥천(沃川) 민여종(閔汝宗) 침의(針醫) 치사 사건, 청안(淸安: 지금의 충청북도 괴산군 청안면, 증평군 증평읍, 도안면 일대) 신원백(申元伯)의 병으로 인한 치사 사건‚ 비인(庇仁: 지금의 충청남도 서천군) 이원오( 李元五)의 병사(成病) 치사 사건, 대흥(大興: 지금의 충청남도 예산군) 박성숙(朴聖淑)의 간통 치사 사건 등이 있다.
이외에 청주(淸州) 최진곤(崔振坤)의 낙태(落胎) 사건‚ 직산(稷山: 지금의 충청남도 천안시) 허여정(許汝正)의 경동(警動) 사태(死胎) 사건‚ 전의(全義: 지금의 충청남도 연기군 전의면과 전동면 일대) 김수만(金水萬) 사형(私刑) 치사 사건‚ 충주 김소사(金召史)의 자액(自縊) 사건, 회덕(懷德: 지금의 대전광역시 대덕구) 박판삼(朴判三)의 구타(歐打) 치사 사건‚ 충주 고의첨(高義僉) 독사(毒死) 사건 등이 있다.
살인 사건을 처리하는 국가 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아울러 민의 입장에서는 죽음에 이르는 갖가지 방식을 살펴봄으로써 조선 후기 사회상을 관찰할 수 있는 시금석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