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파에 속한 인물로 추정된다.
대북이 몰락한 상황에서 소북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만큼 소북은 소속된 씨족의 숫자가 당연히 여타의 당파보다는 적었고, 또 그만큼 당파보(堂派譜)의 분량도 적었다. 『북보』는 광해군(光海君) 정권과 함께 몰락한 대북은 빼고 소북 집안들의 계보를 모은 당파보이다.
당파보는 북인(北人), 남인(南人), 노론(老論), 소론(少論) 등 각 당파에 속한 집안과 집안별로 그 가계에 속한 인물을 수록한 책이다. 이러한 당파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8세기 후반~19세기 초로 추정된다.
당파보는 양반 집안의 정통성 증빙과 과시 욕구, 혼인가 물색 및 인재 등용을 위한 참고 자료, 사랑방 이야깃거리, 당파 내의 결속, 유대의 유지 및 증대 등을 위해 간행되었다. 일반적으로 북인보(北人譜)는 『북보』, 남인보(南人譜)는 『남보(南譜)』, 노론보(老論譜)는 『잠영보(簪纓譜)』, 소론보(少論譜)는 『잠보(簪譜)』라는 명칭으로 존재하였다.
『북보』는 1책본, 2책본, 3책본, 4책본 등 2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로 간행되었다. 여기서는 그 한 예로 3책본[『조선당쟁관계자료집(朝鮮黨爭關係資料集)』 수록]을 살펴보면, 천(天) · 지(地) · 인(人)으로 책차(冊次)를 설정하고, 각 책 앞에는 수록된 성씨와 성씨의 하위 분류에 해당하는 본관을 목차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제1책에는 이씨[전주 · 광주 · 연안 · 함평 · 전의 · 한산 · 성주 · 용인], 류씨[전주 · 문화 · 진주], 김씨[청풍 · 안산 · 경주] 등 3성(姓) 14가(家)가 수록되어 있다.
제2책에는 김씨[광산 · 언양], 박씨[밀양 · 고령 · 울산], 남씨[의령], 임씨[풍천], 엄씨[영월], 윤씨[파평 · 남원 · 함안 · 칠원], 정씨[해주 · 하동 · 동래 · 초계], 민씨[여흥] 등 8성 17가가 수록되었다.
제3책에는 홍씨[남양], 강씨[진주], 심씨[청송 · 풍산], 송씨[여산 · 은진 · 진천], 조씨[배천 · 양주], 최씨[전주 · 삭녕 · 강화 · 경주 · 화순 · 강릉], 신씨[고령], 허씨[양천], 노씨[풍천], 성씨[창녕], 황씨[창원], 경씨[청주], 권씨[안동], 구씨[능성], 채씨[평강], 오씨[보성], 신씨[거창], 배씨[성산] 등 18성 27가가 수록되었다.
각 장의 구성을 보면, 12줄의 계선(界線)을 그어 공간을 확보하고, 세로로 계보(系譜)를 정리하였다. 다시 그 계보를 다음 세로 줄로 이어갈 경우, 천지인(天地人) 혹은 일이삼사(一二三四) 등의 기호를 아래와 윗줄에 적어 이어서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각 이름에 과거나 관력, 혼인 관계를 간략히 기재하고 있다. 같은 문중이라도 여러 당파로 갈려 있을 것이므로 후일 소북으로 판명된 집안으로부터 웃대로 거슬러 올라가 제작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조정에서 심각한 폐단이 될만큼 양반 사회 전체가 당파에 따라 분화된다. 이는 역설적으로 당시 양반들의 정치와 사회에서의 사유와 실천을 이해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이 어느 당파에 속하는지를 참고하는 것이 필수이다. 그리고 당대에 이와 같은 관념이 지배적이었다는 증거를 『북보』는 그 자체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