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봄 · 가을, 특히 추석에 많이 행해지는 전국적인 집단놀이이다. 여자어린이와 처녀들 외에 간혹 남자어린이도 한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팔월 한가윗날 달 밝은 밤에 처녀들과 아낙네들이 모여 강강술래와 더불어 이 놀이를 한다.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강강술래를 하다가 선소리꾼이 “고사리 대사리 꺾자. 나무대사리 꺾자.”하고 메기면 남은 사람들이 “유자 콩콩 재미나 넘자. 아장아장 벌이어.”하고 받으면서 원무상태 그대로 손을 잡은 채 앉는다. 이어서 선두가 일어서서 왼쪽으로 돌아 다음 사람의 팔 위로 넘어간다. 잇따라 두 번째 사람도 일어서서 손을 잡은 채로 세 번째 사람의 팔 위로 넘어간다.
이와 같은 동작을 차례로 하여 모든 사람이 넘게 되면 다시 둥근 원을 그리며 춤을 춘다. 이 때 전라남도 진도에서는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부른다. 선소리로서 “꺾자 꺾자/고사리 대사리 꺾자/만대사리나 꺾자/고사리 꺾어 바구니에 담고/송쿠(송기) 꺾어 웃짐 얹고/칡순 뜯어 목에 걸고/우리집이나 어서 가세”라 하면, 뒷소리로서 “꺾자 꺾자/고사리 대사리 꺾자/만대사리나 꺾자”라고 받는다.
충청북도에서는 십여 명의 여자어린이들이 서로 손을 잡은 채 한 줄로 앉았다가 맨 앞의 어린이가 일어서서 자기의 왼손에 다음 어린이의 오른손을 쥐고 앞에서 뒤쪽으로 뛰어넘는다. 다음의 어린이들도 차례로 일어서서 넘어가는데, 그때 “고사리 꺾어/잔대 꺾어/밥 비벼 먹세”하는 노래를 부른다.
다른 지방의 놀이방법도 이와 같으나 노랫말은 조금씩 다르다. 경상남도에서는 “콩꺾자 콩꺾자/수양산 고사리 꺾자”라는 노래를 부르나, 경기도에서는 “할멈.”, “왜 그래.”, “고사리 꺾으러 갑시다.”, “나는 어제 고사리를 많이 먹어 배탈이 나서 못 가겠네.”, “그렇다면 좋습니다. 나 혼자 가겠습니다.”라는 대화를 나눈다.
고사리 꺾기 놀이는 어린이나 처녀들이 산에서 고사리를 꺾는 일을 본뜬 것으로, 꿇어앉는 모습은 고사리 자체를, 그리고 한 사람씩 뒤로 넘어가는 것은 고사리를 하나씩 꺾어 가는 동작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