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515년(무령왕 15)에 현오(玄悟)가 창건하고 만행사(萬行寺)라 하였던 것을 뒤에 귀정사로 고쳐 불렀다.
1002년(목종 5)에는 대은(大隱)이 크게 중수하였으며, 1468년(세조 14)에 낙은(樂隱)이 중창하여 대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용성지(龍城志)』에 의하면 당시의 불당은 산을 메웠고, 승려는 200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 때의 당우로는 법당 · 정루(正樓) · 만월당(萬月堂) · 승당 · 연화당(蓮華堂) · 삼광전(三光殿) · 문수전(文殊殿) · 상실(上室) · 명월당(明月堂) 등이 있었고, 부속암자로는 남암(南庵) · 대은암(大隱庵) · 영당(影堂) · 낙은암(樂隱庵) 등이 있었다고 하며, 지금의 대상리 일대가 모두 절의 소유였다고 한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전소되어 약 70여 년 동안 폐사로 남아 있다가 1664년(현종 5)에 설제(雪霽)가 중건하였다. 그 뒤 1804년(순조 4)에 현일(玄一)이 크게 중수하였는데, 과거 전성기의 면모는 갖추지 못하였으나, 대웅전 · 시왕전 · 산신각 · 칠성각 · 선당 · 회승당 등 많은 당우를 갖추었다.
그 때 건립한 당우들은 9·28수복 이후 공비토벌 때에 작전상의 이유로 소각하였으며, 그 뒤 주지 정동(瀞東)의 노력으로 1968년에 대웅전 · 승당 · 산신각 · 요사채 등을 중건하였고, 1990년대 초에는 보광전 오른쪽에 요사를 지었으며, 예전의 칠성각을 요사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옛 절터인 귀정사지가 1985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