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대한불교조계종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최대 불교종단이다. 1962년 비구승과 대처승으로 구성된 통합 종단으로 출범하였으나, 1970년에 대처승 측이 한국불교태고종으로 분종하면서 비구승만으로 구성된 독자적 종단을 계승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한국불교의 주요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회원 종단 중 의장종단이다.
정의
1962년, 비구승과 대처승 통합 종단으로 출범한 대한민국 최대 불교종단.
대한불교조계종은 신라 말 중국으로부터 선(禪)을 받아들여 민족의 정신문화를 새롭게 한 가지산문(迦智山門) 등 구산선문(九山禪門)을 뿌리로 하고 있으며, 한국불교 1,700년의 역사와 전통을 대표하는 최대 불교종단으로 알려져 있다. 종조(宗祖)는 한반도에 선법을 처음으로 전한 도의국사(道義國師)이고, 고려 보조국사(普照國師)와 태고국사(太古國師)를 각각 중천조와 중흥조로 삼고 있다.
조계종은 고려불교의 선종을 대표하는 종파로서 성립되었으나, 조선 세종 대에 선교양종(禪敎兩宗)으로 통합되었고, 연산군 대에는 해체되는 법난을 겪었다. 그러나 임진왜란 시 휴정, 유정 등 고승들의 활약과 독실한 불자들의 외호로 수백 년 동안 산사에서 법맥이 끊이지 않고 전승되었다. 그 과정에서 교종의 흐름도 섭수하여 선교가 융합하는 종풍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조선 왕조는 수백 년 동안 숭유억불정책을 추진하여 승려의 도성 출입을 금지했고 불교는 산중에 격리되고 말았다.
1895년 갑오경장 때 승려의 도성 출입이 허용되었으며, 1899년 해인사에서 경허선사를 중심으로 결사운동이 일어나 근대의 선풍이 진작되어 종단 재건의 사상적 기초를 다졌다. 『원종(圓宗)』과 임제종(臨濟宗)을 창립하여 교단 재건과 불교의 도시 진출을 자주적으로 시도하였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저지되었다. 이에 진종 · 만해와 같은 고승들이 일제 통치에 저항하였으며, 1921년 선학원 창립과 1929년 조선불교선교양종 승려대회, 1935년 조선불교선종 창립, 1937년 총본산 건설운동 등을 통하여 한국불교계의 독자적인 교단 건립운동이 끊이지 않고 전개되었다. 마침내 1938년 조선불교 총본산인 태고사 대웅전(현, 조계사 대웅전)을 창건하고, 1941년 일본불교와 구분되는 한국불교 전통의 조계종을 복원하여 조선불교조계종을 출범시켰으니, 이것이 근대 한국불교계의 첫 합법적인 종단이자 오늘날 대한불교조계종의 전신(前身)이다.
1945년 해방 직후 한국불교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던 선승들에 의하여 일제 식민지 불교정책의 유산인 대처승에 대한 정화운동이 본격화되어 1955년 비구승단 중심의 조계종이 설립되었으나, 고승들과 정부의 중재로 대처승을 포용하여 1962년 4월 11일 통합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으로 새롭게 출발하였다. 통합 종단은 도제 양성(徒弟養成) · 역경(譯經) · 포교(布敎)를 3대 지표로 천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후 대한불교조계종은 1980년 10・27 법난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그 고통을 극복하였다. 1994년 4월 10일에는 종단 개혁의 의지를 담은 전국승려대회가 열려서 개혁종단이 출범하였다.
소의(所依)는 의지할 바 대상을 의미하며, 소의경전은 개인이나 종파에서 신행・교의상 근본 경전으로 의지하는 경전을 말한다. 소의경전은 불교에서만 있는 개념이다. 다른 종교는 1개의 성전을 가지고 있으나, 불교는 8만 4천의 방대한 경전을 가지고 있다. 경전은 다양한 근기의 중생들이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길을 가르치고 있으므로 각자의 근기에 맞는 경전을 가장 중요시 하는 체계가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금강경(金剛經)』과 『전등법어(傳燈法語)』를 소의경전으로 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하는 까닭은 『금강경』이 존재의 실상인 공(空)에 대한 가르침으로 6조 조계혜능 선사께서 항상 곁에 두고 읽으셨으며, 제자들에게도 『금강경』을 널리 의지하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또 하나,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는 『전등법어』이다. 전등(傳燈)이란 전법(傳法)과 같은 말로 등이 차례차례로 켜져서 꺼지지 않는 것처럼 법(法, 가르침)을 받아서 전승하여 끊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전등법어는 석가모니불로부터 법을 전해 받은 가섭존자를 비롯한 많은 역대 조사들의 가르침을 말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석가모니불 이래 이어진 법맥이 중국으로 건너와 보리달마 대사로부터 6조 조계혜능 대사로 이어지고, 우리나라의 도의선사, 고려 조 태고보우국사, 조선시대 청허휴정(서산대사)과 부휴의 양 법맥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음을 천명한다. 이렇게 법맥이 이어져 내려오는 과정에서 많은 법을 전하는 법어가 있었는데, 대한불교조계종은 이 법어를 근본으로 삼고 의지한다. 이처럼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은 선종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조계종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종헌에서는 『금강경』과 『전등법어』 이외에 기타 경전의 연구와 염불, 지주(持呪) 등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하여 화엄[^16]・법화[^17]・정토[^18]・밀교 등 불교의 다양한 측면을 인정하고 통합하는 통 불교적 전통을 인정하고 있다.
종지(宗旨)라는 말은 핵심이 되고 주(主)가 되는 것을 높여서 부르는 말로, 종지는 그 종단의 핵심적인 교리를 말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석가세존의 자각각타(自覺覺他) 각행원만(覺行圓滿)한 근본 교리를 봉체하며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전법도생(傳法度生)을 종지로 하고 있다. 석가세존의 자각각타는 자신도 깨닫고 타인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을 말하며, 각행원만은 그 깨달음을 원만하게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직지인심은 교리를 생각하거나, 모든 계행을 떠나서 직접 사람의 마음을 교화하고 수행으로 인하여 궁극에 이르러 부처님의 지위를 성취하는 것을 말한다. 견성성불은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는 불성, 즉 모든 중생에게는 부처가 될 수 있는 씨앗이 있으므로 미혹함이나 의심을 없애버리고 자기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깨닫는 것을 말한다. 전법도생은 석가모니불의 가르침을 널리 펴는 동시에 부처와 역대 조사(祖師)의 오묘한 법을 스승이 제자에게 전하여 모든 중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고 불법으로 제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깨달음을 성취하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남도 그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도록 함으로써 모든 것이 원만히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지는 석가모니불의 법에 따라 나 혼자만이 깨닫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이 고통이나 미혹함을 버리고 부처를 이루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행정부인 총무원, 입법부인 중앙종회, 사법부인 호계원으로 삼권분립 되어있다. 종정은 종단의 신성을 상징하며,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가지며, 총무원장은 종단을 대표하고 종무 행정을 총괄한다. 총무원 산하에 전국을 24개의 교구로 획정하여 각각의 본사를 두고 있으며, 본사의 산하에는 수십에서 수백 개의 말사가 소속되어 있다. 본사 중에서 선원, 승가대학(강원) 또는 승가대학원, 율원 또는 율학승가대학원, 염불원을 모두 갖춘 사찰을 총림(叢林)이라고 한다. 본사는 본사 주지가 본사를 대표하며, 관내 종무를 총괄함에 비하여 총림은 방장이 총림을 대표하며 지도 감독권을 갖는다. 본사 주지는 산중 총회에서 선거로 선출된 자를 추천하여 총무원장이 임명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음에 비하여 총림 주지는 방장의 추천으로 총무원장이 임명한다. 즉, 본사 주지는 선거로 선출함이 원칙임에 비하여 총림 주지는 방장의 추천이 원칙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종립 대학인 동국대학교와 중앙승가대학교 그리고 한국불교 최대 사회복지법인인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 조기룡, 『종무행정론』 (동국대학교 출판부, 2006)
인터넷 자료
- 대한불교조계종(http://www.buddhism.or.kr/)
- 한국불교종단협의회(http://www.kboa.or.kr/maha/rorder/rorder_01.html)
-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http://www.kboa.or.kr/maha/rorder/r01.html)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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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통일 신라 이후 불교가 크게 흥할 때, 승려들이 중국에서 달마의 선법(禪法)을 받아 가지고 와 그 문풍(門風)을 지켜 온 아홉 산문. 실상산문, 가지산문, 사굴산문, 동리산문, 성주산문, 사자산문, 희양산문, 봉림산문, 수미산문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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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한 종파를 세워서, 그 종지(宗旨)를 펼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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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 불교 교단이나 그것을 포교하는 사람이 받는 박해.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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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덕이 높은 승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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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
: 외부에서 보호를 하여 줌. 또는 그 보호.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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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
: 관대한 마음으로 남을 받아들임.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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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
: 선종과 교종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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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8
: 한 종파의 기풍.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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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9
: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임.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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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0
: 하늘의 명령.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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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1
: 의거하는 바.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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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2
: 교법(敎法)의 계통을 전하여 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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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3
: 중국 남북조 시대의 양나라 승려(?~534?). 중국 선종의 시조로, 반야다라에게 불법을 배워 대승선(大乘禪)을 제창하였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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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4
: 법도가 될 만한 정당한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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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5
: 한 겨레붙이의 문중의 일을 의논하기 위하여 모이는 모임의 헌장.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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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6
: 만행(萬行)과 만덕(萬德)을 닦아 덕과(德果)를 장엄하게 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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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7
: 불법에 관한 이야기.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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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8
: 부처나 보살이 사는, 번뇌의 굴레를 벗어난 아주 깨끗한 세상.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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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9
: 해석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경전, 주문, 진언 따위를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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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0
: ‘석가모니’를 높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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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1
: 우리나라 불교의 최고 통할자로, 총본산의 우두머리.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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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2
: 교리나 종지(宗旨)를 잘 알아서 통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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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3
: 불교의 한 종파의 우두머리인 큰절의 관리를 받는 작은 절. 또는 큰절에서 갈라져 나온 절.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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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4
: 종교 단체에서 설립하여 경영하는 대학.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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