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승려이자 다인(茶人)이었던 초의 의순이 청나라 모환문(毛煥文)이 엮은 『만보전서(萬寶全書)』에 실린 「다경채요(茶經採要)」에서 초록한 것이다. 내용은 찻잎의 채취[採茶]에서부터 차의 위생관리[茶衛]에 이르는 22절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사본. 『한국불교전서』 제10책에 수록되어 있다.
『다신전』은 초의의 저술이 아니라, 중국 청나라의 모환문(毛煥文)이 엮은 백과사전격인 『만보전서』에 실린 「다경채요」에서 초록한 것이다. 초의가 쓴 발문에는 당시의 총림에 조주차(趙州茶)를 알려고 하여도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초한다고 하고 있다.
22절목은 찻잎의 채취[採茶], 차를 만드는 법[造茶], 차의 품질식별[辨茶], 차를 보관하는 법[藏茶], 불가늠[火候], 끓는 물을 식별하는 법[湯辨], 차를 내는데 쓰는 여린 차와 쇠어버린 차[湯用老嫩], 물 끓이는 법[泡法], 차관에 찻잎을 넣는 법[投茶], 차 마시는 아취(雅趣)[飮茶], 창의 향[香], 차의 빛깔[色], 차의 맛[味], 오염되면 차의 참됨을 잃는다[點染失眞], 변질된 차는 마시지 말라[茶變不可用], 천수(泉水)의 등급[品泉], 우물물은 차 끓이는데 적절치 않다[井水不宜茶], 물을 받아놓는 것[貯水], 다구[茶具], 찻잔[茶盞], 찻잔을 닦는 헝겊[拭盞布], 차의 위생관리[茶衛]로 구성되어 있다.
『다신전』은 비록 초의의 친저(親著)는 아니지만, 「동다송」과 함께 제다법과 끽다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글이다. 이를 통해서 조선 후기에 우리나라의 다풍이 유지되고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다인이자 선사였던 초의에게 있어서 다도의 실행은 곧 선수행[茶禪一味]의 실천이자 선수행의 완성이었기에, 『다신전』은 우리나라 선가(禪家)의 전통선다(傳統禪茶)를 보여주는 중요한 가치와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