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제 ()

가족
의례·행사
조선시대 『가례(家禮)』의 흉례(凶禮)에서 대상(大祥) 후 중월(中月)에 지내는 상례(喪禮)의 마지막 제사.
의례·행사/의례·세시풍속
시기
대상 후 중월
장소
집안의 청사(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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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담제(禫祭)는 대상(大祥) 후 중월(中月)에 지내는 상례(喪禮)의 마지막 제사이다. ‘담(禫)’은 담담(澹澹)하니 평안하다는 뜻이다. 초상부터 이때까지의 기간이 총 27개월이다. 날은 점을 쳐서 정해 사당(祠堂)에 고한다. 제사 당일에 신주(神主)를 신좌에 놓으면, 제주 이하는 모두 곡(哭)으로 슬픔을 다한다. 제사 절차는 일반 제사 절차와 같다. 담제가 끝나면 상례는 끝이 난다. 이제는 상주 이하가 모두 탈상(脫喪)하고 정상 생활로 돌아가며, 앞서 돌아가신 부모의 제사는 완전한 길례(吉禮)로 통합된다.

정의
조선시대 『가례(家禮)』의 흉례(凶禮)에서 대상(大祥) 후 중월(中月)에 지내는 상례(喪禮)의 마지막 제사.
연원 및 변천

‘담(禫)’은 담담(澹澹)하니 평안하다는 뜻이다. 대상(大祥) 후 중월(中月)에 지낸다고 하였으니, 한 달을 건너뛰어 날을 점쳐서 정한다. 사마광(司馬光)은 “ 『의례(儀禮)』 「사우례(士虞禮)」의 ‘중월에 담제한다.’는 구절의 정현(鄭玄) 주에서 ‘중은 사이와 같다. 담은 제사 이름이다. 초상(初喪)부터 이때까지 모두 27개월이다.’라고 하였다. 노나라 사람 중에 아침에 대상을 치르고 저녁에 노래하는 자가 있어 자로(子路)가 웃자, 공자는 "한 달이 지났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공자는 대상을 치르고 난 5일 동안 거문고를 탔지만 소리 내지 않고, 10일이 지나서야 생황으로 노래하였다고 하였다. 27개월이라는 것은 윤달을 계산에 넣지 않고서 초상부터 이때까지의 달수를 가리킨다.

절차

날은 점을 쳐서 정하는데, 그 방식은 『가례(家禮)』에 자세히 규정되어 있다. 택일은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로 하며, 한 달 전 하순 초에 다음 달 삼순(三旬)의 각 하루를 택하여 점을 친다. 점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탁자를 사당(祠堂) 문밖에 진설(陳設)하고 향로, 향합(香盒), 배교(环珓) 쟁반을 그 위에 서쪽으로 놓는다. 참가자는 주인과 그의 자손들이다.

주인은 담복(禫服)을 입고 서쪽으로 향한다. 여러 주인들도 차례대로 조금 물러나서 있는데, 북쪽이 윗자리이다. 자손들은 그 뒤에 여러 줄로 있는데, 북쪽이 윗자리이다. 집사는 북쪽으로 향하는데, 동쪽이 윗자리이다. 점치는 주체는 주인이며, 도구는 배교이다. 주인은 향을 피워 배교를 쐬고 상순의 날짜로 명하면서 “아무개가 장차 다음 달 아무 날에 선고모관부군(先考某官府君)에게 공경히 담사를 올리고자 하오니, 흠향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한다. 옥 산통을 쟁반에 던지는데, 하나가 엎어지고 하나가 젖혀지는 것이 길하다. 불길하면, 다시 중순의 날짜로 명한다. 또 불길하면, 하순의 날짜를 사용한다.

이렇게 해서 길일이 결정되면, 주인은 곧 사당으로 들어가 본감(本龕) 앞에서 이 사실을 고한다. 고유(告由)는 당내의 재배(再拜) 분향(焚香)과 축사(祝辭)의 순으로 진행된다. 축(祝)은 축사를 들고 주인의 왼쪽에 서서 무릎 꿇고 아뢰는데, 축사의 내용은 “효자 아무개가 장차 다음 달 아무 날에 선고모관부군께 공경히 담사를 올리고자 점을 쳐서 이미 길일을 얻었습니다. 감히 아룁니다.”라고 한다. 주인은 두 번 절하고 내려가서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모두 두 번 절한다. 축이 문을 닫고 물러간다. 만약 길일을 얻지 못했으면, ‘복기득길(卜旣得吉)’ 한 구절을 쓰지 않는다.

담제 하루 전에는 목욕하고 자리를 설치하며, 기물을 진설하고 음식을 준비한다. 제사 당일 새벽에 일어나 채소와 과일, 술, 음식을 진설하는데, 제상의 배열을 보면 수저는 안쪽(상의 북쪽 첫째 줄) 가운데에 놓고 술잔은 그 서쪽에, 초접(醋楪)은 그 동쪽(두 번째 줄)에 놓는다. 과일은 바깥쪽(네 번째 줄)에, 채소는 과일의 안쪽(세 번째 줄)에 놓는다. 병에는 술을 채운다. 향안(香案)은 당 가운데에 놓고 향로에 불을 피우며, 띠풀 묶음과 모래 두엄을 향안 앞에 놓는다. 음식은 당 문밖의 동쪽에 진설한다. 신위(神位)는 영좌(靈座)의 옛 자리에 진설한다.

시간이 되면, 주인은 담복을 입고 사당으로 나아간다. 자식이 어머니를 위해 지내는 담제에 대해, 주자(朱子)는 남편이 주관하며 소복을 입는다고 하였다. 축은 신주독(神主櫝)을 받들어 서쪽 계단의 탁자 위에 놓고 신주(神主)를 꺼내어 신좌에 놓는다. 주인 이하는 모두 곡(哭)으로 슬픔을 다한다. 모두 북쪽을 향하되, 복(服)이 무거운 사람은 앞에, 가벼운 사람은 뒤에 위치한다. 항렬이 높은 사람은 앉고 항렬이 낮거나 어린 사람은 선다. 장부(丈夫)는 동쪽에 처하되 서쪽이 윗자리이며, 부인은 서쪽에 처하되 동쪽이 윗자리이다. 줄마다 각각 나이 순서대로 늘어선다. 시종은 뒤에 자리한다.

제사 절차는 강신(降神), 진찬(進饌), 초헌(初獻), 아헌(亞獻), 종헌(終獻), 유식(侑食), 합문(闔門), 계문(啓門), 사신(辭神)의 순서이다. 모두 대상의 절차나 질서와 같다. 다만, 삼헌(三獻)에는 곡하지 않는다. 축판(祝板)은 고쳐서 ‘대상(大祥)’을 ‘담제(禫祭)’라 하고, ‘상사(祥事)’를 ‘담사(禫事)’라 한다. 사신에는 곡으로 슬픔을 다한다. 그러나 신주를 전송하여 사당에 이르러서는 곡하지 않는다.

의의 및 평가

담제가 끝나면, 상례는 끝이 난다. 흉례(凶禮) 절차는 슬픔의 지극함을 나타내는 단계별 차이가 있어 이를 조절해 가면서 변해가도록 설계되었다. 담제 이후에는 슬픔에서 완전히 벗어나 상주 이하가 모두 정상 생활을 회복하게 된다. 앞서 돌아가신 부모의 혼령은 사당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고 조상신의 세계에 통합되어, 길례(吉禮)로서 조상과 후손이 하나의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된다.

참고문헌

원전

『四禮便覽』
『士儀』

단행본

임민혁 역, 『주자가례』(예문서원, 1999)
김시덕, 『한국의 상례문화』(민속원,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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