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전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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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망묵굿에서 구송되는 돈전의 내력을 이야기한 무속신화(巫俗神話).
이칭
이칭
돈전쪼이, 돈잔굿
내용 요약

「돈전풀이」는 함경도 망묵굿에서 구송되는 돈전의 내력을 이야기한 무속신화(巫俗神話)이다. 특히 한국 무속신화에서는 찾기 어려운 돈전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어 새롭다. 망묵굿에서는 망자가 저승에 가면서 사용하라고 황색과 흰색의 종이돈을 올리는데 그 내력을 이야기하고 있는 돈전풀이는 망묵굿과 긴밀한 관련성이 있다. 주인공인 궁상이와 명월각시가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신으로 좌정하는 내용이다.

목차
정의
함경도 망묵굿에서 구송되는 돈전의 내력을 이야기한 무속신화(巫俗神話).
개설

함경도 망묵굿에서 구송(口誦)되는 돈전[錢]의 내력을 이야기한 무속신화이다. 「돈전쪼이」, 「돈잔굿」이라고도 한다. 평안북도 강계군에는 「일월노리푸념」으로, 함경남도 함흥시에는 「궁상이굿」으로 전승(傳承)된다.

줄거리

궁상이(궁산이)는 곰보이며 못났지만, 돈이 많아 명월각시(명월각씨)와 혼인한다. 역적이자 도둑인 배 선비가 장기와 바둑을 좋아하는 궁상이의 소문을 듣고, 궁상이를 찾아와 궁상이와 내기한다. 배 선비와의 내기로 인해 궁상이는 집안의 모든 것과 명월각시까지 잃게 된다.

명월각시는 궁상이를 위해 소를 잡아 육포를 떠서 옷 세 벌을 만들고, 바가지, 소금, 낚시 도구 등을 준비한다. 그리고 하녀와 복색(服色)을 바꾸어 앉았으나 배 선비는 하녀를 데리고 가겠다며 명월각시를 데리고 나간다. 명월각시는 할 수 없이 따라가며 궁상이를 데려가지만, 도중에 배 선비는 궁상이를 물속에 집어넣는다.

집으로 돌아온 배 선비는 명월각시와 첫날밤을 보내려 하나, 종이칼로 종이 단추를 베어야 가능하다는 명월각시의 말에 세 달을 그냥 보낸다. 그리고 명월각시는 궁상이가 있는 곳으로 봉학을 날려 보내 궁상이를 데려오려고 한다. 물속에 빠진 궁상이는 옷의 재료인 육포를 뜯어 먹고 낚시하며 살다가 마침내 봉학을 만난다. 궁상이는 힘이 떨어진 봉학에게 자신의 다리 살을 베어 먹이며 명월각시 옆으로 돌아온다.

명월각시는 배 선비에게 걸인 잔치를 하자고 한다. 궁상이가 걸인 잔치에 찾아오자, 명월각시는 구슬 옷을 내놓으며 그 옷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구슬 옷을 입은 궁상이는 3천 유인(遊人)의 앞에서 배 선비를 야단치고 명월각시와 함께 집을 나선다.

궁상이와 명월각시는 걸인으로 떠돌다가 잘사는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된다. 돈이 필요하다는 궁상이의 말에 명월각시가 돈을 주지만 궁상이는 엉뚱하게 고양이와 뱀을 산다. 그 뱀은 껍질을 벗고 새파란 새서방이 되어, 자신이 지부왕(地府王)의 아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궁상이와 명월각시의 은혜를 입었다고 하면서, 궁상이와 명월각시를 용곡 천자(용왕)에게 데려간다. 그러면서 그 뱀은 궁상이와 명월각시에게 건망중태라는 보물을 용곡 천자에게 청하라고 이야기해 준다. 궁상이와 명월각시가 용곡 천자에게 건망중태를 달라고 하자 용곡 천자는 이를 거절한다. 그러자 궁상이가 키우던 고양이가 건망중태를 훔친다.

궁상이가 자고 일어나니 건망중태에 돈이 가득 차 있고, 다시 하룻밤을 자고 나니 건망중태에 돈이 또 가득 차 있다. 반면 상감(上監)의 집에서는 돈이 다 없어졌다. 궁상이를 데려가 전후 사정을 알게 된 상감은 궁상이로부터 건망중태를 뺏아 갔다. 그러나 상감의 집에서는 하룻밤이 지나고 나니, 건망중태 속에 돈이 아닌 검불이나 티, 흙이 가득 차 있었다. 상감은 궁상이에게 건망중태를 돌려 주고, 마침내 명월각시와 궁상이를 선간(仙間)으로 올라가게 한다. 그리고 명월각시는 환전(換錢)을 찾게 하고, 궁상이는 변전(邊錢)을 찾게 한다. 이로써 명월각시와 궁상이는 신으로 좌정하게 되었다.

의의

「돈전풀이」는 1933년 손진태가 평안북도 강계군에서 전명수를 대상으로 「일월노리푸념」으로 조사한 이래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조사되었다. 임석재, 장주근이 함경남도 함흥시 출신의 강춘옥을 대상으로 「돈전풀이」를, 김태곤이 함경남도 함흥시 출신의 이고분을 대상으로 「궁상이굿」을 조사한 바 있다. 「돈전풀이」는 망묵굿의 중요한 재차였음은 분명하나 현재는 전승이 단절되었다.

「돈전풀이」에서는 다양한 설화(說話)들의 교섭(交涉)이 확인되며, 무속신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인 다채로움을 보여 준다. 이야기의 얼개로 볼 때 다양한 이야기가 주인공의 일대기와 결합하면서 돈전의 내력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돈전풀이」는 신의 유래담(由來談)으로, 특히 한국 무속신화에서 찾기 어려운 돈전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어 새롭다. 망묵굿에서는 망자가 저승에 가면서 사용하라고 황색과 흰색의 종이돈을 올리는데, 그 내력을 이야기하고 있는 「돈전풀이」는 망묵굿과 긴밀한 관련성이 있다.

특히 「돈전풀이」에서는 무속신화와 설화와의 관련성이 보인다. 초반부에서 명월각시와 궁상이, 배 선비의 삼각구도를 통해 지혜로운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한국 설화의 지혜로운 여성담과 상통(相通)하며, 고양이와 뱀의 보은담, 용궁에서 보물을 획득하는 이야기 등은 기존의 동물담(動物談)과 통한다.

특히 고양이가 보물을 훔쳐 오는 것은, 「궁상이굿」에서 고양이와 개가 보물을 훔쳐 오는 이야기보다는 축소되어 있지만, 「돈전풀이」 유형의 무속신화가 동물 보은담(動物報恩譚)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건망중태에 돈이 가득 채워지는 것은 고전소설 「전우치전」에서 ‘그림 속의 창고에서 돈을 꺼내 썼는데 알고 보니 나랏돈’이라는 삽화와도 상통한다.

참고문헌

원전

임석재·장주근, 『관북지방무가』( 문화재관리국, 1965)

논문

김헌선·시지은, 「함경도 본풀이 <돈전풀이>의 특징과 의의」(『구비문학연구』 26, 한국구비문학회, 2008)
신호림, 「<돈전풀이>의 갈등구조와 제의적 의미」(『구비문학연구』 49, 한국구비문학회, 2018)
윤준섭, 「함경도 망뭇굿 서사무가 연구」(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9)
정제호, 「<돈전풀이>에 나타난 신의 형상화 방식과 신화적 의미」(『한국무속학』 36, 한국무속학회,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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