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모는 청동제 창머리에 달린 투겁에 긴 나무 자루를 끼워 조합해서 만든 무기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까지 주로 사용되었다. 청동기시대에는 비파형동모(琵琶形銅矛)가 대표적이며, 초기 철기시대에 이르면 유엽형동모(柳葉形銅矛), 세신형동모(細身形銅矛), 세형동모(細形銅矛) 등으로 다양해진다.
경상남도 김해시 양동리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지는 동모 2점은 1972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각각 지정되어 있는데, 한반도에서 유행한 세형동모가 일본열도로 전해진 다음, 일본열도에서 자체적으로 변화한 것이 김해 일대로 다시 유입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이 동모는 김해 양동리 고분군 축조 집단을 중심으로 해서 2세기경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동모가 무기에서 의기(儀器)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복천박물관에서 위탁 · 관리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동모 중 하나는 전체 길이 39.5㎝, 몸통 최대 너비 3.7㎝, 투겁부 지름 3.2㎝이며, 또다른 동모에 비해 몸통이 좀 더 날렵하게 생긴 것이다. 동모의 몸통에는 피홈이 양쪽으로 하나씩 나 있으며, 봉부(鋒部)가 길게 형성되어 있다. 몸통 끝부분이 2단으로 단이 져서 마무리되어 있는 특이한 형태이다. 투겁부 끝부분 양쪽에는 원형의 작은 구멍 두 개가 대칭되게 뚫려 있다.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또 하나의 동모는 전체 길이 38.5㎝, 몸통 최대 너비 5.1㎝, 투겁부 지름 4.4㎝이다. 투겁부 끝부분 양쪽에 반원형의 귀가 각각 하나씩 붙어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몸통에는 피홈이 양쪽으로 하나씩 나 있으며, 봉부가 길게 형성되어 있다. 투겁부에는 주조할 때 사용된 내범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서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