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중산리 일대에는 고인돌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중산마을 일대에 5개군 70여 기, 운교마을 일대에 3개군 20여 기가 있다. 그중 중산마을 뒤편 산기슭에 있는 고흥중산리지석묘군(고흥 중산리 중산 지석묘Ⅱ)이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42기 정도의 고인돌이 산기슭을 따라 남북 방향으로 열을 지어 분포한다. 가장 큰 고인돌의 덮개돌 크기는 길이 550㎝, 너비 460㎝, 높이 90㎝이며, 4개의 받침돌이 고여 있다.
고흥 중산리 중산 지석묘Ⅰ은 고흥중산리지석묘군에서 북쪽으로 200m 정도 떨어진 산기슭에 있었는데, 고흥-벌교 간 국도 확 · 포장공사 구간에 포함되어 1998년 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발굴 조사하였다. 고흥 중산리 운교 지석묘Ⅰ도 고흥-벌교 간 국도 확 · 포장공사 구간에 포함되어 1998년 목포대학교박물관에서 발굴 조사하였다.
고흥 중산리 중산 지석묘Ⅰ에서는 덮개돌 12기가 확인되었는데 그 중 5기에서만 돌널이 확인되었고, 주변에서 13기의 돌널이 추가로 조사되었다.
덮개돌은 무게 0.9~60톤으로 크기가 다양하며, 돌널은 돌덧널형 1기, 돌널형 11기, 돌돌림형 5기, 기타 1기이다. 간돌검, 돌살촉, 돌도끼, 돌낫, 가락바퀴, 민무늬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이곳에서는 장타원형으로 구획된 묘역 시설이 확인되었다. 특히 13-1~4호는 묘역 시설이 2차에 걸쳐 확장되었는데, 먼저 돌널형 돌널이 만들어지고 나중에 돌돌림형 돌널이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어 고인돌 구조의 선후 관계를 보여 준다.
고흥 중산리 운교 지석묘Ⅰ에서는 덮개돌 12기가 확인되었으며, 주변에서 8기의 돌널이 추가로 조사되어 모두 20기가 발굴 조사되었다.
지석묘군의 남쪽에 가장 큰 12호 고인돌이 있는데, 덮개돌의 크기는 길이 560㎝, 너비 360㎝, 두께 230㎝이고, 무게는 56톤이다. 받침돌은 4개가 남아 있었지만, 원래는 8개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간돌검, 돌살촉, 돌끌, 그물추, 구슬옥, 붉은간토기, 검은간토기 등이 출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