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루끝장식은 돌이나 청동으로 만든 것을 비파형동검이나 세형동검의 칼자루[劍柄] 끝에 장착한 장식이다. 동검의 균형을 유지해 찌르는 힘을 키우는 역할을 강조해서 가중기(加重器)라고도 하며, 장식성을 강조해서 검파두식(劍把頭飾)이라고도 한다. 이른 시기 칼자루끝장식은 주로 철광석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무겁지만 점차 돌이나 청동으로 만들어지면서 무게가 가벼워졌다.
칼자루끝장식은 형태가 다양해서 베개 모양[枕形], 산 모양[山形], 십자 모양[十字形], 기둥 모양[立柱形], 기둥이 세워진 십자 모양[立柱附十字形], 안테나식동검 모양[觸角式 또는 雙鳥形 觸角式], 버섯 모양[버섯形], 말발굽 모양[馬蹄形] 등이 있다. 돌로 만들어진 것이 많지만, 한반도에서는 청동제나 토제, 목제로 만든 것도 확인된다.
베개 모양은 조양 십이대영자(朝陽 十二臺營子) 유적에서 보는 것처럼 요서 지역에서 많이 확인되는데, 주로 무거운 철광석으로 만들어졌다. 요서 지역에서는 청동기시대인 비파형동검 문화 전기(서기전 9~8세기)부터 등장하며, 점차 요동과 한반도로도 확산된다. 요동과 한반도의 비파형동검 문화에서는 청동으로 만든 말발굽 모양이 확인된다. 청원 대호로구(淸原 大葫蘆溝) 돌널무덤[石棺墓], 요령 강상(崗上) 유적 돌무지무덤[積石墓]과 광주 역동 돌덧널무덤[石槨墓], 김해 연지 고인돌[支石墓] 등에서 출토되었다.
중국 내몽고자치구(內蒙古自治區) 영성현(寧城縣) 소흑석구(小黑石溝) 8501호 무덤에서는 칼몸과 칼자루는 물론 말발굽 모양 칼자루끝장식까지 한꺼번에 주조된 비파형동검이 출토되었다.
요서와 요동 지역에서 칼자루끝장식은 점차 베개 모양이나 베개 모양에서 파생된 요철 모양[凹槽形], 십자 모양 등으로 다양해지며, 세형동검 문화에서는 두 마리의 새가 부리를 마주하고 있는 쌍조형(雙鳥形)도 등장한다.
한반도에서는 기둥 모양이나 기둥이 세워진 십자 모양이 특히 많다. 이른 시기에는 돌로 만들어진 것이 많지만 세형동검 문화가 발달하면서 청동으로 만든 기둥이 세워진 십자 모양이 많아지며, 무게도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쌍조형 칼자루끝장식도 확인된다. 이처럼 칼자루끝장식은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식이 존재하는데, 시기가 내려올수록 형태가 다양해지고, 재질은 석제에서 청동제로 바뀌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