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일대에는 고인돌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 주민에 의해 제거된 덮개돌 아래에서 간돌검이 발견되어 알려지게 되었다. 고인돌은 산기슭 아래 평지에 32기가 있었는데, 그중 4기를 고이즈미 아키오〔小泉顯夫〕와 사와 슌이치〔澤俊一〕가 발굴하였다. 덮개돌 아래에서 깬돌로 쌓아 만든 돌널이 확인되었지만,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돌널은 단벽 1매, 장벽 5매의 널돌을 세워 축조하였으며, 바닥에는 널돌을 깔았다. 크기는 길이 285㎝, 너비 130㎝, 깊이 40㎝라고 하였는데, 주변을 포함한 크기로 생각된다. 돌널 중앙부 단벽 아래쪽에 치우쳐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 조각이 출토되었다. 비파형동검은 슴베와 칼 몸 하단 일부만 남아 있으며, 크기는 길이 13㎝이다. 슴베 한쪽에는 홈이 파여 있다.
운대리 중대마을 입구에도 고인돌들이 있었는데, 고흥-벌교 간 국도 27호선 확 · 포장공사 구간에 포함되어 1999년 국립광주박물관에서 발굴 조사하였다. 고인돌은 마을 진입로 양쪽에 분포하고 있었다. 모두 24기가 조사되었으며, 19기에서 돌널이 확인되었다. 비파형동검, 간돌검, 돌칼, 천하석제 꾸밈구슬, 붉은간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비파형동검은 13호 고인돌에서 출토되었다.
덮개돌의 크기는 길이 310㎝, 너비 237㎝, 두께 73㎝이고, 무게는 8톤이다. 돌널의 크기는 길이 210㎝, 너비 72㎝, 깊이 65㎝이다. 비파형동검은 주로 슴베와 등대만 남아 있으며, 슴베에는 홈이 파여 있다. 출토 상태로 보아 피장자의 오른쪽 허리쯤에 부장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크기는 전체 길이 17.4㎝, 칼 몸 길이 13.2㎝, 슴베 길이 4.2㎝이다.
고흥 운대리 고인돌은 전라남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조사된 고인돌이며, 비파형동검이 처음으로 출토된 고인돌이다. 운대리 중대마을 입구에 있는 고인돌에서도 비파형동검이 출토되었다. 슴베에 홈이 있는 비파형동검은 부여송국리고분, 여수 적량동 고인돌, 여수 월내동 고인돌, 창원 진동리 유적 등에서도 출토되었다. 연대는 서기전 8세기에서 서기전 4세기경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