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촉은 청동으로 만든 화살촉이다. 요서 지역에서는 청동기시대 초기부터 등장해서 많이 사용되지만, 요동과 한반도로 오면서 그 수량이 줄어든다. 동촉은 슴베가 있는 유경식(有莖式)과 슴베가 없는 무경식(無莖式), 투겁이 있는 유공식(有銎式)으로 구분된다.
무경식은 춘천우두동고인돌의 돌널무덤이나 합천영창리28호 구덩이에서 출토되었지만 수량이 많지 않다. 그래서 동촉은 대부분 동촉의 슴베를 화살대에 끼워 넣어 결합한 유경식과 화살대를 동촉의 투겁에 끼워 넣어 결합한 유공식이다.
유경식 동촉은 슴베에 단이 형성되어 있는지에 따라 일단경식과 이단경식으로 구분되며, 몸통의 형태에 따라 양익형(兩翼形), 삼익형(三翼形), 능형(菱形)으로 구분된다. 양익형은 하가점(夏家店)상층 문화나 쌍타자(雙砣子) 문화에서 보는 것처럼 청동기시대 초기에 등장하며, 비파형동검 문화에서도 사용된다.
한반도에서는 사리원상매리돌널무덤과 배천대아리돌널무덤, 춘천우두동고인돌 33호 집자리 등에서 출토되었다. 보성덕치리고인돌에서 출토된 동촉은 비파형동검을 동촉으로 재사용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 형식에 포함시킬 수 있다. 능형은 조양십이대영자 1호 무덤과 춘천우두동돌널무덤 등에서 확인된다.
유공식 동촉은 심양정가와자 6512호 무덤부터 확인된다. 몸통은 삼익형인데, 요서 · 요동 지역의 비파형동검 문화 후기 유적들에서 많이 확인된다. 한반도에서는 평양리현리, 평양석암리 200호 무덤 등 세형동검 문화 후기나 낙랑 관련 유적들에서 출토된다.
이 시기에는 삼능형 동촉도 자주 확인된다. 평양정백동 1호 무덤과 완주갈동 3호 무덤에서는 양익형 동촉이 출토되었다. 삼능형 동촉에 쇠로 만든 슴베가 달린 철경 동촉(鐵莖銅鏃)은 평양 일대와 철원와수리, 광주신창동유적 등에서 출토되었다.
동촉은 청동기시대 초기에 등장한다. 유경식은 청동기시대 초기부터 비파형동검 문화까지 주로 사용되며, 유공식은 비파형동검 문화 중기부터 세형동검 문화까지 주로 사용된다. 세형동검 문화 후기에는 철경 동촉들이 확인되지만 점차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