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여비고』는 조선 후기 조선의 전도와 도성도, 도별도, 역사지도, 일본 지도 등 32종의 지도를 수록한 지도책이다. 채색 필사본이며,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전반부의 16종은 삼한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각 왕조의 지방행정 구역을 보여 주는 역사지도이다. 이어서 조선의 여러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지도 15종을 수록하였다. 끝으로 일본 지도인 「왜주팔도육십육주지도」를 실었다. 조선의 지도 제작 전통에서 처음 나타나는 형식으로, 도별로 여러 고을을 상세히 볼 수 있게 수록한 편집 방식이 눈에 띈다.
채색 필사본이며, 장정은 주1이다. 표제는 ‘동여비고(東輿備攷)’이다. 2008년 12월 22일에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동여비고』는 조선 후기인 숙종 대[1674년~1720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경흠(鄭慶欽)이 편찬한 『동여고실(東輿攷實)』을 저본으로 하였다.
총 32종의 지도를 수록하였다. 특히 전반부의 16종은 삼한시대부터 각 왕조의 지방행정 구역을 보여 주는 역사지도이다. 「진마변삼한분계지도(辰馬弁三韓分界之圖)」를 시작으로, 「사군이부한시분계지도(四郡二府漢時分界之圖)」, 「신라백제고구려조조구역지도(新羅百濟高句麗肇造區域之圖)」, 「신라입국강역총도(新羅立國疆域摠圖)」, 「백제강역북변지도(百濟疆域北邊之圖)」, 「백제남변이도강역지도(百濟南邊二都疆域之圖)」, 「고구려남변양도강역도(高句麗南邊兩道疆域圖)」, 「고구려북도급강외강역도(高句麗北道及江外疆域圖)」 등 삼국시대의 지도를 수록하였다. 그다음 「고려삭방도후위동북면도(高麗朔方道後爲東北面圖)」 등 8종의 고려시대 역사지도를 실었다.
뒤이어 조선의 여러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지도 15종이 이어진다. 먼저, 전도 「국조팔도총도(國朝八道摠圖)」를 시작으로 조선의 중심부를 다룬 「도성총도(都城摠圖)」, 「자도성지삼강도(自都城至三江圖)」를 실었고, 이어서 경기도 전도인 「경기도좌우주군총도(京畿道左右州郡摠圖)」와 함께 경기도 세부 지도 7면을 수록하였다. 이처럼 이 지도책은 각 도별로 전도 1장과 세부 지도 여러 장을 싣는 새로운 방식을 취하였다. 각 고을의 옛 이름을 상세히 기재하였으며, 각 고을로부터 서울까지의 이정[거리]을 빠짐없이 기록하였다. 한편, 강화와 제주, 평양과 같은 중요 지역은 도별 지도 뒤에 따로 개별 전도를 수록하였다. 끝으로 일본 지도인 「왜주팔도육십육주지도(倭州八道六十六州之圖)」를 실었다. 이 지도의 저본은 강항(姜沆)이 저술한 『간양록(看羊錄)』에 실려 있는 「왜국지도」이다.
역사지도를 포함하여 32종의 지도를 한데 모은 지도집으로, 조선의 지도 제작 전통에서 처음 나타나는 형식이다. 16매의 역사지도를 수록한 것은 병자호란 이후 전개된 조선의 역사 인식 강화 작업의 결과로 보인다. 19세기에 절첩식 전국 지도가 유행하기 전에, 도별로 10개~20여 개의 고을을 상세히 일별할 수 있도록 수록한 편집 방식이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