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주현도」는 조선 후기 조선 전기 형식의 전도를 번안하여 만든 지도이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속의 조선 지도 계통의 조선 전도이다. 전국 팔도에 속한 각 고을의 위치를 상세히 기록하는 데 주력하였다. 지도의 여백에는 각 도에 속한 고을의 수를 목, 부, 군, 현 등 읍격에 따라 집계해 두었다. 조선 전기의 조선 전도를 조선 후기에 번안하여 활용한 사례를 보여 주는 지도이다.
목판본으로, 크기는 세로 47㎝, 가로 32㎝이다. 삼성출판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동국주현도(東國州縣圖)」는 1402년(태종 2) 김사형(金士衡)과 이무(李茂), 이회(李薈)가 제작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 속의 조선 부분을 병자호란 이후에 번안하여 만든 것으로 보인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마찬가지로 백두대간을 강조하였고, 그 정점에 있는 백두산을 두드러지게 표현하였다. 전국 팔도에 속한 각 고을의 위치를 상세하게 기록하는 데 주력하였다. 충청도와 전라도,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에 속한 고을의 지명은 원 안에, 경기도와 경상도, 함경도에 속한 고을의 이름은 네모 안에 기입함으로써 각 고을의 소속 도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도의 여백에는 각 도에 속한 고을의 수를 목(牧), 부(府), 군(郡), 현(縣) 등 읍격에 따라 집계해 두었다.
압록강 이북에 건주위(建州衛), 두만강 이북에 모련위(毛憐衛)를 표기하였다. 이는 여진족이 명나라에 복종하던 조선 전기의 상황을 상기함으로써, 병자호란 때 조선이 청나라에 패배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산도대첩 이후 삼도수군통제영이 자리 잡았던 한산도를 표시한 것도, 이 지도가 임진왜란 이후 제작된 것임을 보여 준다. 일본도 쓰시마[對馬] 아래의 작은 섬으로 표시하였다. 지도의 이름은 따로 기재하지 않았다.
조선 전기에 제작되었던 조선 전도의 한 형식이 조선 후기에 번안되어 활용되었음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