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주(平州: 지금의 황해도 평산)사람이며 삼중대광(三重大匡) 박수경(朴守卿)의 딸이다.
평주 지방은 신라의 패강진(浿江鎭)이 설치되었던 곳으로서 육군력의 집결지였다.
그러므로 태조는 이 지역 군사력을 자신의 지원세력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많은 후비를 이곳에서 맞아들였는데, 특히 박씨가문에서만 3명의 후비를 맞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평주박씨 가문의 지원이 태조에게는 필요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박수경은 지모가 뛰어나 전쟁에 나가면 매번 승리하였고, 견훤(甄萱)과의 싸움에 참전하여 태조가 후백제군에게 포위되는 고전을 치를 때 위기에서 구출해냄으로써 크게 전공을 세우기도 하였다.
3대에 걸쳐 삼한공신(三韓功臣)으로 책봉되었고, 태조가 신하들의 공로를 생각하여 역분전(役分田)을 지급할 때 박수경에게는 특별히 전(田) 200결을 특사하였다고 하니, 박수경의 군사적 지원이 태조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박수경일가는 정종 즉위에도 공을 세우는 등 광종 즉위 때까지 그 세력이 건재하였다. 그러나 광종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제도를 개편하고 호족세력을 숙청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박수경의 아들 삼형제가 투옥되었으므로 박수경은 화병이 나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