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바보 사위가 인사법도 몰랐다. 아내가 바보 남편과 친정에 가면서 남편이 망신당하지 않도록, 음낭(陰囊)에 줄을 달아, 잡아당기는 횟수에 따라 인사말을 하도록 가르쳤다. 신랑은 그 말을 좇아서 인사를 잘 치르게 되어 장인의 인정을 받았다. 그런데 아내가 급한 일로 줄에다 명태를 매어 두고 나갔는데, 그 사이에 고양이가 와서 명태를 물고 계속 잡아당겼다. 신랑은 고양이가 잡아당기는 대로 “진지 잡수시오.”, “연초 잡수시오.”를 연발하여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바보사위설화」는 바보 사위의 어리석은 행동 상황과 행동 방식에 따라서 다양한 유형의 삽화가 존재한다. 문안드리면서 벌이는 사위의 어리석은 행동, 첫날밤에 동치미를 먹으려다 벌이는 어리석은 행동, 처가를 잊어버려 벌이는 어리석은 행동, 음식 먹는 방식을 잘 몰라서 벌이는 어리석은 행동, 문상 가서 벌이는 어리석은 행동 등이 있다. 설화 유형에 따라서 바보 사위의 비정상적인 행위가 다양하게 구현된다.
이 설화는 구전 전승뿐만 아니라 문헌을 통한 기록 전승도 이루어진다. 우리나라 필기 잡록류(筆記雜錄類)에 속하는 성현(成俔)의 『용재총화』 권 5에 수록된 설화는 어느 바보 사위가 자신을 시험하는 장인의 물음에 아내에게 교육 받은 대로 말하여 위기를 넘겼으나 이후 장인의 병문안에서 상황에 맞지 언행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내용이다. 중국 문헌 『태평광기(太平廣記)』 권 262에도 같은 종류의 설화가 수록되어 있다.
「바보사위설화」는 남편의 우둔함을 드러내어, 도덕적 규범에 순종해야 하는 삶에서 일어나는 긴장을 웃음으로 해소한다. 또한 성인으로 독립할 수 없는 미성숙한 사람도 관습적으로 강제 독립시킴으로써 발생하는 사회적 관습의 부작용을 상기시키는 의미도 있다.
「바보사위설화」는 구전 설화와 문헌 설화의 상관성, 한국과 중국, 일본 설화와의 영향 관계와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일례로 우리나라의 설화에는 바보 남편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아내의 심성과 해학성이 부각되며, 우리 고유한 도덕적 규범 사회의 단면이 반영되어 있다. 또한 혼례, 상례 등 일생 의례에서 범하는 바보 사위의 실수를 통한 민속 문화의 교육적 자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